러시아 ETF 수익률 급락…상폐 위기?
러시아, MSCI 지수 퇴출…독립시장 분류
전날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펀드 환매 중단
투자자들, 상폐 우려…운용사 "상폐 관련 없어"
[서울=뉴시스]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공지. (사진=MSCI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러시아 펀드 환매를 중단하고, 러시아의 MSCI 신흥국지수(EM) 퇴출이 확정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상장폐지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해당 ETF는 MSCI EM이 아닌 MSCI 러시아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는 점에서 상장폐지 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하고 독립시장(Stand Alone) 국가로 분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발효는 오는 9일(현지시간) 종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날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줄줄이 러시아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도 전해졌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러시아펀드 신규 설정과 환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판매사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신한·키움자산운용 등도 자사 러시아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펀드 환매가 늘면 운용사는 환매를 중단 조치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유일한 러시아 ETF인 'KINDEX러시아MSCI(합성)'의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40분 기준 전날 대비 11.02% 떨어져 1만408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3만원대를 보이던 해당 ET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증시에 상장된 'KINDEX 러시아MSCI' ETF에 대한 상장폐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국내증시 종목토론방에선 투자자들이 "msci 퇴출 되면 상폐되는건가요?" "이거 상폐입니다. 러시아 MSCI가 아예 없어져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오는 9일 MSCI의 지수 변경이 나타나더라도 'KINDEX 러시아MSCI' ETF는 상장폐지 되지 않는다. 이 ETF의 기초지수는 MSCI EM이 아닌 'MSCI Russia 25% Capped Index'로 커스터마이징(맞춤형)이기 때문이다.
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 측은 "MSCI 신흥국 지수랑 저희 ETF랑은 상관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MSCI 퇴출이 되면) 러시아 쪽 시장 전반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 "EM을 기초지수로 한 다른 펀드들의 경우 자금이 빠질 수도 있는, 그런 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주가 급락이 컸다는 점에서 'KINDEX 러시아MSCI'에 대한 적극적인 베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267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수의 구성 등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해당 ETF의 상위 종목에는 가즈프롬(GAZPROM), 루코일 홀딩스(LUKOIL HOLDING)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전체 업종 비중을 봐도 에너지가 50%를 넘는다. 최근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어 해당 종목들에 대한 수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해당 ETF는 루블화에 따라 주가가 크게 반영된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해당 ETF의 일간수익률은 기초지수의 성과와 원화 대비 러시아 루블화(RUB) 간 가치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