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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 잔해서 구조됐지만…"결국 사망"

등록 2022.03.14 17:06:35수정 2022.03.14 17: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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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 피해 도망치던 임산부, 건물 잔해 깔려

실려가는 모습 포착…결국 아이와 함께 사망

죽기 전 산모, "날 당장 죽여"서 아이 구해라

가족이 시신 수습…병원 "집단 매장은 안 해"

마리우폴 민간인 사망자 1600명…집단 매장

라브로프 "극단주의자 병원 점령, 환자 없어"

"라브로프,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정당화"

[마리우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한 임산부가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 여성은 산부인과 병동 포격을 피해 도망치던 중 잔해에 깔렸으며, 결국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22.03.14. *재판매 및 DB 금지

[마리우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한 임산부가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 여성은 산부인과 병동 포격을 피해 도망치던 중 잔해에 깔렸으며, 결국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22.03.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산부가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가 구급대원에게 구조돼 실려 가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결국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을 받은 마리우폴의 한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앞둔 여성이 건물 잔해에 깔린 채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돼 급히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여성의 골반이 산산조각이 나 있는 상태였으며, 엉덩이와 골반 뼈가 분리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급히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출산했지만, 아이와 산모 모두 결국 사망했다.

티무르 마린 외과 의사는 "산모에게 30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결국 두 사람 모두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여성은 사망하기 직전 아이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날 당장 죽여라"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여성의 남편과 아버지가 시신을 수습하러 오기 전까지 병원 측은 여성의 신분을 알지 못했으며, 다행히 가족들이 시신을 수습해 집단 매장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마리우폴은 최근 러시아의 무차별 폭격으로 1600명 이상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에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고 집단 매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마리우폴=AP/뉴시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에서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집단 매장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일주일 전부터 전기와 수도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2.03.10.

[마리우폴=AP/뉴시스]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에서 주민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숨진 사람들의 시신을 집단 매장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일주일 전부터 전기와 수도가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2.03.10.


AP통신은 "전쟁 초기부터 봉쇄된 마리우폴 내부에서 취재해온 당사 기자들이 이번 폭격을 취재해 피해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며 "피범벅이 된 임산부와 소리를 지르고 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했다.

이어 "마리우폴 외곽 병원으로 이송된 희생자들은 일주일 이상 식량, 물, 전력 등이 없이 응급 발전기가 있는 수술실에 남겨져 있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로 19일간의 전쟁에서 가장 잔혹한 순간 중 하나"라고 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산부인과 병원이 극단주의자들에게 점령됐으며, 환자와 의료진은 병원에 남아있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군 폭격 이후 병원에서 대피하는 임산부 사진 등이 이미 공개됐으며, 이날 AP통신 보도로 잔해에 깔려 있던 임산부도 있었다는 게 사실로 확인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eamin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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