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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부차 민간인 집단학살 부인…러·우크라, 각각 안보리 소집 요청

등록 2022.04.04 11:02:33수정 2022.04.04 11: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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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주유엔 부대사 "4월4일 안보리 회의 요청"

러 "우크라 급진주의자들의 도발…평화협상 방해"

러 "부차 영상은 가짜…우크라군이 연출한 것" 주장

우크라도 5일 안보리 요청…"러, 사태 왜곡 시도"

유엔·미·유럽, 러 규탄…전범 혐의 독립 조사 촉구

[뉴욕(미국)=AP/뉴시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가 지난해 9월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미국)=AP/뉴시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가 지난해 9월23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부차 등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을 자행한 것을 부인하며 오히려 오는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사태를 왜곡시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5일 회의를 요청했다.

드미트리 폴리얀스키 주유엔 부대사는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차에서의 우크라이나 급진주의자들의 극악무도한 도발에 대해 4월4일 유엔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이 회의는 "평화협상을 방해하고 폭력을 고조시키려는 우크라이나의 시도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부차의 우크라이나군 및 급진주의자들의 도발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회의를 요청했다"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평화협상에 혼란을 주고 폭력을 고조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역시 오는 5일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5일 회의를 요청했으며, 러시아가 이 회의를 자신들의 회의라고 주장하면서 왜곡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탈환한 부차, 이르핀, 호스토멜 등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발견했다. 특히 부차에선 300여구의 시신이 집단매장된 것이 발견됐고 이 중 일부는 손이 등 뒤로 결박당한 채였다고 우크린포름은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수백 명을 살해, 고문, 처형했다"고 비난했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가담자에 책임을 묻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국가 정상들도 잇따라 규탄 성명을 내며 전쟁 범죄 혐의 조사를 촉구했고,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관련 영상을 "가짜"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연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정부는 민간인 사상자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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