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은 푸틴이 자초한 일" WSJ
우크라 침공 전 가입 반대 핀란드 국민 3/4이 지지
나토는 팽창주의 러시아 위협에 맞서는 방어 동맹
[AP/뉴시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신청이 임박해지면서 러시아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만든 일이라고 강조하는 사설로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꿈꾼 환상 가운데 하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반대로 나토는 더 단합됐으며 냉전이 최고조에 달한 때도 가입하지 않았던 핀란드가 가입하려고 하고 있다.
핀란드 대통령과 총리는 12일 성명에서 "나토 가입으로 핀란드의 안보가 강화될 것이다. 핀란드는 모든 안보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핀란드는 즉시 가입을 신청할 것이다. 앞으로 며칠 안에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인접 스웨덴도 이번주 나토 가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핀란드 국민 4분의 3이 지지하는 등 스웨덴과 핀란드 여론이 나토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30개 기존 나토 회원국 중 두 나라의 가입을 반대하는 나라는 없지만 이들이 모두 동의하는 절차를 밟기까지 1년 정도 걸릴 전망이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으로 생기는 전략적, 군사적 이익은 크다. 북유럽국이라는 점이 발트해의 러시아와 분쟁이 발생했을 때 큰 도움이 된다. 약 1400km에 달하는 핀란드 국경을 지키기 위해 많은 자원이 필요할 것이다. 핀란드는 인구 550만의 나라로서는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2030년까지 F-35 전투기를 64대 보유하게 된다. 전투기 구매로 국방비 지출이 NATO의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의 2%를 넘게 된다. 스웨덴은 지난달 오는 2028년 2%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강조해 가입이 순탄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두 나라의 가입을 비준하는 미 상원이 서두르길 바란다. 우크라이아가 유럽연합(EU)와 NATO에 가입하려 한 것이 러시아의 침공을 불렀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스웨덴과 핀란드의 가입이 푸틴을 자극할 것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러시아는 이미 두 나라에 대한 보복을 위협했다.
그러나 나토 가입은 러시아의 팽창 계획을 차단할 뿐이다. 주변국들은 이미 취약해진 상태다. 나토가 가입을 압박한 나라는 전혀 없다. 핀란드 국민들은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토 가입에 반대했었다.
나토는 푸틴이 추구하는 것과 같은 제국이 아니다.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회원국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방어동맹이다. 핀란드 대통령이 이번주 러시아 정부를 향해 내놓은 메시지가 가장 잘 표현한다. "당신이 일을 만들었다. 거울을 보라."
보다 안전한 세상이 되면 나토는 필요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잔혹행위는 냉전 이후 유럽이 영원히 평화로울 것이라는 환상이 위험한 것임을 보여줘다. 민주주의 국가들은 위협에 맞서 대응하고 발전해야 한다.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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