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주문 최대 30개월 밀려"…삼성·SK 투자 계획 '삐끗'
트렌드포스 "시설 확장 계획 2~9개월 지연될 듯"
2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리드 타임(장비 업체가 제품을 생산해 배송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최근 18개월에서 30개월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약 3~6개월 대비 2년 가깝게 늘어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 반도체 수급난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장비 생산도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 장비 도입 지연으로 올해 업체들의 시설 투자는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6조6599억원을 반도체 설비 등에 투자했다. 전년 같은 기간 8조4828억원 대비 20.5%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시설투자가 4조3510억원에서 4조6930억원으로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생겨 적기에 자금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추정된다. 트렌드포스는 "(장비 인도 지연으로) 반도체 확장 계획은 약 2~9개월 동안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비 도입 지연이 장기화하면 삼성, SK가 최근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반도체 장비 지연의 영향은 올해보다 대부분 내년에 올 것"이라면서 내년 전 세계 파운드리 생산 용량의 연간 성장률을 10%에서 8%로 2%p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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