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전략적 안정성 등 대화 열려 있어"…다극화 세계 강조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나치의 옛소련 침공 81주년을 맞아 모스크바의 무명용사 묘소에서 열린 추모의 날 행사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2022.06.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전략적 안정성 등에 관한 대화에 열려 있다며 국제 질서가 서방 위주가 아닌 다극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과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법률포럼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전략적 안정성 보장, 대량파괴무기 비확산 체제 유지, 군비 통제 상황 개선을 위한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기후 의제, 기아 퇴치, 식품·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 확보, 국제 무역과 경쟁의 공정 규칙 같은 중요한 주제에 대해 힘을 합치는 것을 목표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관계에서 다극 체제가 활발히 형성되고 있다. 되돌릴 수 없으며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객관적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와 많은 국가들은 민주적이고 보다 공정한 세계 질서가 상호 존중과 신뢰,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서방을 겨냥해 "일부 국가는 불공정한 단극 모델을 보존하려 하면서 세계 무대에서의 패권 상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한 국가 또는 국가집단의 지배는 비생산적이며 위험하고 필연적으로 구조적 위험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문제에서 러시아의 의제는 항상 건설적이었다"면서 "여기에 관심 있는 모두와 다극적 관계를 발전시키며 유엔, 주요 20개국(G20),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 상하이협력기구(SCO)와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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