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바이올린계의 혁명가' 기돈 크레머 "한국 관객 계속 성장 놀라워"
75세 기념 및 크레메라타 발티카 25주년 투어
5년 만에 내한 공연...슈베르트 현대적 해석
"음악 통해 지식과 감정 폭을 넓힐 수 있길 바라"
[서울=뉴시스]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사진=크레디아뮤직앤아티스트 제공) 2022.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올린계의 혁명가'로 불리는 기돈 크레머가 5년 만에 내한 공연한다. 올해 75세를 맞은 그는 자신이 창단한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한계 없는 진취적인 연주자'의 면모를 보일 예정이다. 9월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9월3일 천안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1975년 데뷔 후 50여년간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내한 공연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크레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놀라게 되는 건 관객들이 짧은 기간에 계속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클래식 음악에 열광한다"며 "우수한 한국 연주자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었던 까닭은 이런 환경이 마련돼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특히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를 모티브로 여러 현대 작곡가들이 재창조한 '또 하나의 겨울나그네'를 들려준다. 크레메라타 발티카 25주년을 맞아 크레머가 작곡가들에게 위촉해 탄생한 곡들이다. 슈베르트에 대한 애착을 보여온 그는 '슈베르트의 음악은 언제나 심오하고 영혼의 깊은 곳까지 다가간다'고 밝힌 바 있다.
"저는 늘 여러 양식과 악보 그리고 시대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기를 원했어요. 슈베르트는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선택했죠. 이번 '겨울나그네' 작업에 참여한 작곡가, 편곡가들은 곡의 어떤 부분을 편곡할지 등 편성이나 연주법에 있어 완전히 자유롭게 작업했어요."
[서울=뉴시스]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사진=Giedre Dirvanauskaite) 2022.08.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저희가 연주하는 곡들 대부분은 현대음악의 보석들과도 같은 작품이에요. 관객들은 그저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음악이 영혼을 채우도록 두면 되죠. 언제나 관객들이 음악을 통해 지식과 감정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4살 때부터 바이올린 시작...50번째 생일 기념 크레메라타 발티카 설립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크레머가 50번째 생일을 기념해 1997년 발트 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의 유망한 젊은 음악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번 공연은 25주년 기념 투어이기도 하다. 지난 25년을 돌아보며 그는 "진리를 탐구하고, 유럽의 뿌리를 느끼면서도, 독립과 우리만의 정체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 (사진=크레디아뮤직앤아티스트/Angie Kremer) 2022.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금까지 120개가 넘는 음반을 녹음한 그는 ECM 레이블을 통해 곧 새로운 음반도 발매한다. "새 음반의 타이틀은 '운명의 노래(Song of Fate)'에요. 독자들의 호기심을 더 높이기 위해 여기까지만 얘기할게요. 이 외에도 DG, 소니, 넌서치, 악센투스 레이블과도 많은 작업을 해오고 있어요."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는 그의 인생 슬로건은 '음악이 먼저(Prima la Musica)'다. "음악인은 '유명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거나, 음악을 자신만의 프로모션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돼요. 보다 음악에 도움이 되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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