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적벽대전' 종지부 찍나…광주시, 관리권 일부 이양 검토
지난 7월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서 '적극 협력' 협약
광주시 "화순군 요청 사안 세부 내용 적극 검토 중"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에 위치한 '화순 이서적벽'이 절경을 뽐내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광주시가 상수원인 동복댐 주변 화순적벽 일대 관리권 일부를 화순군에 이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복댐 관리권 이양을 놓고 지난 19년간 이어진 광주시와 화순군의 해묵은 갈등이 이번 기회에 해소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전남도는 지난 7월 28일 열린 2022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서 화순 동복댐 지역의 낙후된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양 기관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화순군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화순군은 동복댐 주변 적벽을 바라 볼 수 있는 망향정 일대 5㎞ 구간을 직접 관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망향정 일대를 직접 관리하며 관광명소화 하기 위한 것이다.
화순적벽은 동복댐 상류로부터 7㎞ 구간에 걸쳐 형성된 절벽(노루목적벽)으로, 중국 적벽에 버금간다고 해 적벽으로 불리고 있다. 2017년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제112호로 지정됐다. 동복댐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적벽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2014년 10월 광주시와 화순군의 상생합의로 30여년 만에 개방됐다.
동복댐은 1971년 화순군 이서·동복·북면 일원에 건설됐다. 1973년 5월 일대 1만2656㎢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1981년 1차 증축·1985년 2차 증축을 거쳐 저수용량 9900만t의 상수원으로 자리잡았다.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당시 전남도지사는 광주시를 관리자로 지정했으며, 2003년 3월 환경부도 광주시를 관리권자로 인정했다.
상수원 보호구역 관리권 분쟁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03년 2월 화순군이 환경부에 관리주체 조정을 요청하면서부터다.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와 지역개발이 그 배경이었다.
화순군은 2017년에도 광주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동복댐 상수원보호구역의 관리주체를 화순군으로 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화순적벽 입구나 도로 주변의 철조망 펜스를 철거하고 광주시와 화순군이 공동으로 근무자(청원경찰)를 배치하는 방안도 요구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150만 광주시민의 상수원인 동복댐의 수질 오염과 상수원보호구역 부실관리 등이 우려된다며 관리주체 조정에 강하게 반대했다. 광주시민의 주요 상수원인데다, 토지의 대부분을 광주시가 소유하고 있으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당시부터 관리자는 광주시였다는 논리와 함께 화순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갈등은 2020년 8월 집중호우 당시 홍수조절 실패로 동복면을 비롯한 4개 면이 극심한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다시 불거졌다. 당시 화순군의회는 광주시를 항의방문, 상위법에 맞지 않는 '광주시 상수도동복댐 관리규정'을 지적하고 피해보상과 재발 방지대책 등 5개 항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광주시와 화순군은 관련 협의를 지속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상생발전위원회 협약서를 통해 적극 협력하기로 한 만큼 화순적벽 일대 관리권 이양에 대한 세부적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며 "조만간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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