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경기도 지자체들 축제·핼러윈행사 잇단 취소(종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놓고간 근조화가 놓여 있다. 2022.10.30.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핼로윈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사망자 153명이 나오자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지역 내에서 개최하려던 행사들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부상자들 가운데 시민들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종자 신고창구를 마련해 피해자 신원 확인과 지원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어나선 안 되는 비극이 일어났다”며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원하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희 안산에서도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행사를 최대한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부득이 진행되는 경우 안전과 질서 유지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안산시는 이날부터 안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체 25개 동 동장들에게 비상근무를 발령해 지역의 통장이나 단체장들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해 안산시민 피해자가 있는지 파악해달라고 요청했다.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조기게양 등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할 것도 주문하는 한편, 재난상황실 상시근무자를 2명에서 10여명으로 확대·운영하기로 했다.
평택시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예정된 축제성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또 모든 행사를 진행하기 전에 인명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점검해 사고를 예방할 계획이다.
화성시에서도 향후 진행할 축제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취약점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이를 관리할 계획이다.
수원시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연쇄성폭행범 박병화(40) 출소를 앞두고 지역사회단체들이 수원 거주 규탄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긴급 취소했다. 규탄 대회에는 약 400여명의 인원이 모일 계획이었다.
수원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로 무고한 국민이 소중한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결의대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은 하루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 또 유가족에게는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오는 31일 예정된 경기도생활대축전 폐막식을 취소했으며 전 실국별로 예정된 행사의 축소나 취소 검토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는 30일 오전부터 자체 행사인 '핼러윈 축제'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당초 에버랜드는 9월 2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핼러윈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로 축제 중단을 결정했다.
우선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야외 출입구 등에 핼러윈 축제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올리고 각종 행사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등 핼러윈 축제와 관련한 모든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했다.120(콜센터), 119(소방) 또는 031-230-6653(재난상황팀)
30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이태원을 위해 기도합니다'(prayforitaewon)는 영문 문구에 해시태그(#)를 달아 전날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를 애도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민속촌도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통해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모든 핼러윈 행사와 공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 사고와 관련 120(콜센터), 119(소방) 또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재난상황팀(031-230-6653)에서 도민 실종자 신고전화를 접수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도내에는 수원성빈센트병원 등 15개 병원에 사망자 76명이 안치된 상태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병원 및 시설에 도 안전관리실 직원 10여 명을 파견해 사상자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의왕·군포·안양·오산·평택·시흥·화성·광명을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 역시 실종자 및 피해자 신고접수처를 긴급 재난문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내 관련 현황을 접수받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사고수습을 위해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한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경기도 긴급대응지원단’을 긴급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지원단은 우선 도민 피해자 신상 파악과 지원단 운영을 맡은 상황총괄반, 피해자 지원을 담당할 피해지원단, 진행 상황을 도민에게 알리는 홍보지원반 등 3개 반으로 편성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를 활용해 부상자와 유족, 목격자 등에 대한 재난심리회복도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사고에는 중앙과 지방 가릴 것 없이 경기도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생각하고 중앙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사고 희생자와 부상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30일 오후 4시55분께 사망자 153명, 부상자 103명 등 총 25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숫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151명에서 2명 더 늘어났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중상자가 숨지면서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역시 종전에는 82명으로 집계됐으나 더 늘어났다. 향후 부상자 숫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중상이 24명, 경상이 79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중상자가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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