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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연장 '노선 주도권' 쥔 김포 "방화에서 직결 가능" 기대감

등록 2022.11.15 04:54:20수정 2022.11.15 13: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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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검단 경유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 등 협조"

[김포=뉴시스] 정일형 기자 = 광역교통 연계.(서울 5호선 연장 노선 미정.)

[김포=뉴시스] 정일형 기자 = 광역교통 연계.(서울 5호선 연장 노선 미정.)


[인천·김포=뉴시스] 정일형 기자 = 경기 김포와 인천 검단의 숙원인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사업 추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세부 노선을 놓고 지역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방화차량기지 및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관련 협상테이블에서 완전히 배제된 인천시는 노선 조정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5일 인천시와 김포시 등에 따르면 김병수 김포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우 강서구청장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방화역~김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5호선 연장사업의 조속한 착수와 이 사업의 동반 과제인 방화차량기지·건설폐기물처리업체 이전(인수합병·폐업유도 등)에 3개 지자체가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날 국토교통부는 김포시 양촌읍·장기동·마산동·운양동 일원 731만㎡ 부지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4만6000호)' 조성 계획을 밝혀 3개 지자체 간 협약을 뒷받침했다.

앞서 국토부는 5호선 김포연장을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하면서 '차량기지 등 관련시설에 대한 지자체 간 합의'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랬던 국토부가 5호선 연장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확보조치로 대규모 택지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3개 지자체는 5호선 연장사업 추진의 최대 난제를 해소하면서 김포 지역사회는 5호선 연장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검단신도시가 5호선 노선에 반드시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던 인천시민들은 추후 5호선이 '김포 직선화 노선'으로 추진될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국토부의 콤팩트시티에 더해 김포 곳곳에서 추진 중인 도시개발사업으로 미뤄볼 때 노선을 어떻게 긋느냐에 따라 김포만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지자체 간 협약에서 배제된 원인으로는 '건폐장 절대 불가' 방침으로 인한 미온적 협상 태도와 정치력 부재가 지목되고 있다.

김포시는 애초 서울시 원안 노선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2018년 서울시가 유일하게 진행한 지하철 5호선 노선 관련 용역 결과는 검단신도시 북쪽(인천 1개 역사)을 지나 김포 중심지와 더 가까운 노선이었다. 이후 인천시는 2020년 들어 검단신도시 남쪽을 지나 서구 지역에 3개 역사를 조성하는 노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서울시는 5호선 연장을 위한 조건으로 방화차량기지 및 건폐장 이전을 인천시와 김포시에 각각 요구했고, 인천시와 김포시 모두 건폐장 이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상황이 급변한 건 민선 8기 들어서다. 김포시는 지자체 간 첨예하던 대립을 상생과제로 전환하고 발 빠르게 물밑협상에 나서 이날 합의를 도출해 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유감을 표했다.

인천시를 제외하고 지자체 간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서울 지하철 5호선이 검단을 'U'자 형태로 들르지 않고 김포한강신도시를 거쳐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까지 직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토부가 기존에 5호선을 검단으로 연장하려 해도 사업성이 낮아 어려웠던 만큼, 김포의 4만6000가구 신규택지 공급 정책은 5호선을 검단 경유 없이 곧바로 김포로 연장하려는 구상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5호선이 검단을 들러야 하는 합리적 근거를 마련하고, 앞으로 거세질 가능성이 있는 '5호선 김포 직결' 주장에 대해 노선 주도권을 가져올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김포시는 대규모 신도시 조성계획이 예정된 만큼 5호선 직결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포시 한 관계자는 "차량기지와 건폐장 관련 합의가 성사되면서 세부노선 결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게 됐다고 본다"며 "경제적 타당성 용역 결과에 따라 검단을 거치지 않고 김포에 직결로 오는 방안도 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사전 협의없이 이뤄진 서울시·김포시의 협약에 유감"이라며 "북부 종합발전계획에 포함된 여러 철도노선계획과 서울 5호선 연장 노선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 검토하고, 검단 경유 등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서울시 등과 적극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5호선 김포 연장선은 서울 방화역과 김포 장기역을 잇는 약 28㎞ 구간이다. 지난해 6월 수립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지자체 간 합의를 전제로 추가 검토사업에 반영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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