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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 수험표 받아 든 학생들…"떨리는 기분, 준비 많이했어요"

등록 2022.11.16 12:42:36수정 2022.11.17 08: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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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표 받아 든 학생들 얼굴엔 긴장 더하기 흥분

"대학 가면 미팅·여행 하고싶어…잠도 실컷 잘래요"

3년간 학생들을 지켜본 선생님 눈에는 눈물 맺혀

"학생들이 실수하지 않고, 준비한 만큼 잘했으면"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선생님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있다. 2022.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선생님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조성하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16일 오전 10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동성고의 한 교실은 수험표 배부를 기다리는 학생들로 왁자지껄했다.

20명 남짓 되는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몇몇은 다리와 손가락을 떨며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쌀쌀한 날씨에 대부분 두꺼운 외투나 학교 잠바를 갖춰 입은 모습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각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수험표를 나눠주자 떠들썩하던 교실은 이내 숙연해졌다. 수험표를 받아 든 학생들은 각자 배정된 고사장을 확인하고 위치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결전을 앞둔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된 모습과 흥분된 모습이 겹쳐있었다.

선생님이 꿈이라는 김성원(18)군은 "굉장히 떨리는 기분으로 학교에 왔다"며 "준비 많이해서 자신있다"고 말했다.

정모(18)군도 "약간 긴장된다. 시험이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르고 재수를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가족들이 하던 대로 떨지 말고 실수하지 말고 잘 보라고 응원해줬다"고 말했다.

최준형(18)군은 "내일 수능은 모의고사를 보는 느낌으로 임할 것"이라며 "수능 끝나면 PT도 받고 그동안 못 해봤던 것들을 하고 싶다"고 담담한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들은 수험표를 받고도 곧장 학교를 떠나지 않았다. 불안감을 떨쳐내려는 듯 오히려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장난치는 모습이 여럿 보였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심기일전 끝에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학생들도 수험표를 받기 위해 오랜만에 모교를 찾았다.

경영학과를 지망하는 이준혁(19)씨는 "한 번의 실패를 맛본 재수생이라 비장한 각오로 왔다"며 "가족들이 열심히 했으니까 잘할 거라고, 잘 볼 거라고 응원해줬다. 대학에 가면 미팅과 여행 등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일단 잠부터 실컷 자고 싶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함께 준비해온 교사들도 떨리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일부 선생님들의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도 했다.

모진숙 선생님은 "학생들이 실수하지 않고, 그동안 준비한 만큼 잘해줬으면 좋겠다"며 "처음에는 중학교를 막 졸업해서 갖춰지지 않은 학생들이었는데, 졸업할 때 되니까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가르칠 게 많은데, 사회에 나가서도 정말 훌륭한 자신의 몫을 다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동성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2.11.16. [email protected]


한편 2023학년도 수능은 오는 17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4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시작된다. 수능 당일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하고 지정된 고사장에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가지고 갈 수 없으며 전자기기를 반입한 경우,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올해도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일반 고사장과 수능 당일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 고사장, 병원(입원 치료자) 등으로 분리돼 시험을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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