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 달…특수본 "형사책임 수사, 지켜봐 달라"
지난 1일 출범해 수사 30일 다다른 특수본
"국민 보기에 지지부진…차근히 단계 밟아"
이번주 중 주요 피의자 구속영장 신청 예정
추가 피의자 입건도 예고…소방청 수사 중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 경찰청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이태원 참사 한 달을 하루 앞둔 28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금만 더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특수본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등을 위해 지난 1일 출범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특수본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한 달 가까이 수사한 특수본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밤낮·주말 없이 수사했다"며 "국민이 보기엔 지지부진해 보일 수 있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결국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수사를 진행해왔다.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이번 주 중으로 주요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신청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지난 26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2차 소환조사했고, 이날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박 구청장과 김 전 정보과장 대한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면, 특수본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총경(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 등 1차로 입건된 주요 피의자에 대한 2차 소환조사를 마무리하게 된다.
김 대변인은 이날 "(금일)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있는 만큼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영장 신청 사유에 대해서는 "도주 우려뿐만 아니라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그는 "이번 주에 어느 정도 신병이 결정되고 나면 추가 수사를 통해 2차 신병 (결정)을 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나 다음 주에 추가 피의자 입건도 말씀드릴 수 있겠다. 금일 조사가 끝나면 신병 결정에 필요한 조사는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특수본은 불법 건축물을 증축해 골목 폭을 좁아지게 만들어 피해를 키웠다는 혐의를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도 이번 주 중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재소환, 출석하고 있다. 2022.11.26. [email protected]
특수본은 현재까지 입건한 17명 외에 소방청 간부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5일에는 세종 소재 소방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소방청장 직무대리 사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영장이 발부될 정도로 혐의 소명이 됐다"며 "소방청의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허위 문건을 작성했다는 혐의"라고 답했다.
특수본은 소방대응 발령 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이 가동돼야 하는데, 참사 당일에는 실제 가동이 되지 않았는데도 문서상 가동된 것처럼 꾸며졌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 대변인은 참사 발생 원인 관련 수사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3D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검토하고 있다"며 "국과수 자료와 별도로 국내외 인파 응집에 따른 밀집도 분야 전문가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의 소환조사 일정에 대해서는 "못 박아서 말할 순 없다. 관련 조사가 마무리되면 신속히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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