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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새해 불황 타개책은…'럭셔리·프리미엄' 앞세운다

등록 2022.12.22 08:00:00수정 2022.12.22 08: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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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 불리는 명품 3사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서울시내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3사의 합산 매출은 3조2194억원을 기록했다. 2022.04.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라 불리는 명품 3사가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15일 오후 서울시내 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에르메스코리아·루이비통코리아·샤넬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품 3사의 합산 매출은 3조2194억원을 기록했다. 2022.04.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高) 현상이 이어진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 업계가 불황 타개 포트폴리오로 '럭셔리'·'프리미엄'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정부는 내년 경제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는데 이는 연말마다 발표하는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년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3.5%로,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탓에 소비 심리가 쪼그라들어 내년도 민간 소비 증가율은 올해 5%  수준에서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불황일수록 명품과 고급 해외패션 등의 소비는 영향을 비껴가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만큼 유통 업계는 내년 새롭게 선보일 포트폴리오에 '럭셔리',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우선 한섬은 이달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으며 관련 사업 확대를 선언했다. 한섬은 이들 브랜드를 백화점 등에 단독 매장을 열고 유통망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에 독점 계약을 체결한 3개 브랜드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기존 13개에서 20여 개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해외패션부문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가 넘는 1조원 대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해외 패션 및 뷰티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해 국내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연말 들어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니치 향수에 이어 럭셔리 수입 화장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럭셔리 이탈리아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Davines)와 프랑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로라 메르시에(LAURA MERCIER)의 국내 독점 판권을 인수했다. 관련 사업은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전국 주요 백화점과 주요 온라인몰을 통해 다비네스의 유통을 확대하고, 로라 메르시에의 경우 국내 온·오프라인 및 면세 사업을 본격화해 브랜드 볼륨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른바 신명품으로 불리는 해외패션 브랜드의 단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미(AMI)는 지난 9월 가로수길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데 이어 이달 더현대서울에 국내 11번째 단독 매장을 열었다.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메종키츠네는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8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9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매장을 열며 사업을 확대했다. 11월에는 메종키츠네의 커피 브랜드 카페키츠네의 점포 2개를 추가 오픈하면서 브랜드 팬덤 확대를 꾀했다.

SSG닷컴, 롯데온 등 이커머스업계도 하반기 명품 전문관을 오픈하는 등 럭셔리 강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황에도 명품을 찾는 소비 심리는 이어지고, 유통업계도 이를 겨냥한 공급에 힘쓰게 될 것"이라며 "다만 명품을 찾는 소비층이 크게 확대되지 않는 이상 공급 과잉이 발생해 호실적을 이어가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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