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3일만의 대장동 2차 조사…檢, '천화동인 지분' 집중 추궁할듯
이재명 측 "1차 조사 진술서로 답 갈음"
검찰, "정진상 지분 약속 알았나" 의심
녹취록 '걔네'…유동규·정진상 등 의심
"정진상 무죄라 진술서에 안 써" 반박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출석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10. [email protected]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는 이해충돌방지법 위반·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대표를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23분께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이날 조사는 천화동인 1호 지분 의혹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천화동인 1호 지분 의혹은 이 대표와 대장동 의혹을 연결하는 고리다.
이 대표는 2010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대장동과 위례신도시 개발을 추진했다. 검찰은 민간사업자와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이 유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는 대장동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 전 실장·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유착했고, 남욱 변호사도 위례신도시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 전 실장·유 전 본부장 등과 유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개발 사업의 최종 결재권자는 이 대표다. 검찰은 이 대표가 측근인 정 전 실장과 유 전 본부장이 민간 사업자와 유착한 것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소환조사일인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응원 하는 집회 참석 시민이 검찰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10. [email protected]
검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단순 인식을 통한 암묵적 승인인지, 이 대표까지 적극 개입한 지역 토착비리형 부패행위인지를 규명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방적 서면 답변 갈음보다는 책임있는 구체적인 답변을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 측은 사실상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1차 조사(지난 1월28일 진행) 때 제출한 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사실상 '진술거부권'과 다름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제출하고 언론에 공개한 진술서에는 정 전 실장 관련 내용이 아예 등장을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정 전 실장도 돈을 받기로 약속한 적이 없기 때문에 진술서에 쓸 필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진술서를 통해 천화동인 1호에 자신의 지분이 있다는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언론을 통해 보기 전까지 천화동인 1호 존재 자체를 몰랐고, 천화동인 1호는 김씨의 소유라는 취지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연루 혐의 관련 2차 출석하고 있다. 2023.02.10. [email protected]
정영학 회계사가 김씨와의 대화 등을 녹음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 절반은 '걔네 것'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있다고 한다. 민간 속기사가 아닌 검찰 속기사가 새로 발견한 대목이라고 한다.
우선 정 전 실장, 유 전 본부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이 김씨가 말하는 '걔네'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은 직접 측근이 맞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위례신도시 사업 과정에서 남 변호사 등 민간 사업자가 특혜를 입게 된 배경도 검찰 조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김 전 부원장이 받은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도 검찰 질문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밝힌 입장을 통해 검찰의 수사가 정치적 목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바이든'을 '날리는'이라고 조작하는 정권의 하수인이 돼서 없는 사건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하늘이 알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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