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학사고 218건 발생…경기 지역 가장 많아
소방청, 지난해 화학사고 분석 결과 발표
전년보다 사고 줄고, 인명피해는 증가해
제주서 사고 5건 발생…2건이 교육시설
[서울=뉴시스] 지역별 화학사고 발생(자료=소방청 제공) 2023.0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지난해 총 218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줄었지만, 인명피해는 늘었다.
소방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화학사고 분석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총 218건이다. 이 사고로 13명이 목숨을 잃고 228명이 다치는 등 총 241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2021년의 경우 화학사고 발생 건수는 233건으로 올해보다 많았지만, 인명피해는 127명(사망 15명·부상 112명)으로 올해보다 적었다. 소방청은 지난해 공장 등 작업장에서 발생한 화학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기별로는 8월 30건, 9월 22건, 7월 20건 등 주로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기온이 올라가는 4월에도 사고가 잦았다.
시도별 화학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42건)가 가장 많았다. 전남(29건), 인천(23건), 울산(18건), 서울·경북(각 16건) 순으로 분석됐다.
2018~2021년까지 1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던 제주지역에서도 지난해 5건의 화학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건이 교육시설에서 발생했는데, 실험실 노후 및 시약 장기보관(방치) 등을 이유로 수은, 포르말린이 누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이력물질별로는 수은이 25건으로 가장 높은 사고 빈도를 보였다. 염화수소(산) 19건, 암모니아 14건, 액화석유가스 8건, 질산 7건 등이다. 최근에는 다이페닐 카보네이트(DPC), 메타크릴산(MAA), 과산화 디큐밀(DCP), 메틸사이클로펜테인(MCP) 등 희귀 화학물질 사고 발생 빈도도 증가 추세라고 한다.
이에 소방청은 화학사고 발생시 현장대응정보를 담은 '화학사고 현장대응 가이드북'을 발간하고, 출동대원의 대응역량 강화 및 현장 안전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구동욱 국립소방연구원 연구기획지원과장은 "화학사고는 많은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 또는 교육시설에서의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래된 시약품의 경우 유해화학물질 처리전문업체에 요청해 안전하게 폐기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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