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감독 "한국팬, 이강인 경기 보지 마"…불만 표출
아기레 감독 "더운 날 낮 경기 잡아준 라리가"
"아시아 시장을 위해 우리가 희생된다" 불만
[서울=뉴시스]마요르카 아기레 감독. 2023.03.20. (사진=마요르카 누리집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이강인 소속팀인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의 감독이 한국팬들을 향해 이강인 경기를 보지 말아달라고 불만 섞인 말을 던졌다.
마요르카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에서 0-1로 졌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이강인은 눈에 띄는 활약을 했다. 미드필드를 활발하게 누비던 이강인은 전반 22분 스로인 공격 상황에서 무리키에게 머리로 공을 전달했고 무리키는 골을 넣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은 취소됐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발재간 등 번뜩이는 플레이를 이어갔지만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처럼 이강인이 활약을 이어가면서 마요르카를 향한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그러자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이 다소 엉뚱한 불만을 표출했다.
아기레 감독은 베티스에 진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낮 경기가 너무 많다. 이렇게 더운 날에 낮 경기 일정을 잡아준 라리가 사무국에 감사하다"고 비꼰 뒤 "낮 시간대에 9경기나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들이 TV를 끄고 이강인의 경기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아시아 시장을 위해 우리가 희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요르카는 올해 38경기 중 9경기를 한낮인 오후 2시에 갖는다. 라리가가 이강인의 한국 내 인기를 고려해 마요르카의 경기 시간을 조정한 탓이다.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하면 한국팬들은 오후 10시에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아기레 감독이 패배의 책임을 이강인에게 돌렸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선수 개인을 탓하기 전에 자신의 전략과 전술을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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