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수산물 안전" 전문가 주장에도…與 "수입금지" 강조(종합2보)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TF, 웨이드 앨리슨 교수 초청 간담회
앨리슨 "수치 너무 작아 영향 없어"…與 "국민 안전·건강이 1번"
앨리슨 "10ℓ 마실 의향도 있어…오염수, 일본에 둘 필요 없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초청 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괴담과 후쿠시마'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5.19. [email protected]
하지만 국민의힘은 일본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지역의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방침을 재차 강조하며 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는 19일 오후 국회에 세계적인 핵 전문가인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 중 대한민국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 파견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현재는 금지된 후쿠시마산 수입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만약 후쿠시마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수산물을 수입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논리도 가능하다"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성일종 TF 위원장은 "그건 (앨리슨 교수가) 대답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질문 취지가 맞지 않다고 했다.
성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가 후쿠시마를 비롯해 8개 권역에서 오는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도 대한민국 정부가 수입하지 않도록 한 게 맞다고 손을 들어준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정부의 입장을 묻는 게 아니다"라고 하자 성 위원장은 "대한민국 정부는 문재인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 일관되게, 또 앞으로 (국민) 정서적인 문제가 있어서 수입하지 않겠다고 이미 결론을 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취재진이 "만약에 방류가 안전하다면 수산물도 안전하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은지 과학적인 의견을 여쭙고 싶은 것"이라며 앨리슨 교수에게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 문제를 재차 물었다.
질문을 들은 앨리슨 교수는 "일단 방류가 시작되면, 방류 자체가 계속 오랜 기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농도가 훨씬 더 낮아지게 될 것"이라며 "후쿠시마 수산물이든 한국 수산물이든 세계 어느 지역의 수산물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방사능 수치를 아주 소량까지도 측정이 가능하다"며 "사실 (수치가) 너무나 작아서 아무런 영향도 없고 의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측정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이 저는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산을 비롯한 수산물의 방사능 측정이 지나치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도 다른 지역 수산물과 마찬가지로 방사능 위험에서 안전하다는 점을 에둘러 전한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성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부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금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초청 간담회에서 '방사능 공포괴담과 후쿠시마'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5.19. [email protected]
이어 "우리 바다에서 나오는 물고기도 샘플링한 후 랜덤으로 (검사)하고 있다. 물도 여러 곳에서 떠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 안전이 1번이고, 국민 건강이 1번이고, 우리 어민 보호가 1번이다. 무엇보다 여기에 방점을 두고 정부가 해 왔고,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리슨 교수는 앞서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등을 거친 오염수 1ℓ(리터)를 마셔도 안전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앨리슨 교수는 관련 질문을 받고 "더 마실 의향도 있다. 심지어 10배 정도의 물도 더 마실 수가 있다"며 "과학을 근간으로 해서 그것이 안전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로 직접 계산을 해봤느냐'는 질문에 "직접 수행한 것"이라며 "결론은 충분히 제가 마실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라는 것이었다. 바람직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시연을 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일본이 바다에 (알프스를 거친) 오염수를 방출하는데 방출하고 나서야 그나마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건지 현재로서도 충분히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건지 그래서 일본에서 내수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오히려 더 빨리 방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굳이 일본에 둘 필요가 없다"며 "왜냐하면 물(알프스를 거친 오염수)은 다른 물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 계속해서 저장할 필요도 없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앨리슨 교수는 '현재 알려지지 않은 물질이 방류 이후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삼중 수소와 관련해서 향후 어떤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거리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위원장은 앨리슨 교수를 소개하면서 "괴담에는 과학에는 특효약이다. 정치가 과학을 오염시키면 그 피해는 국민들이 또 어민들이 받게 된다. 정치가 과학을 이길 수는 없다"며 "오늘 우리는 정치와 정당과는 무관한 세계적인 과학자의 말씀으로 국민의 판단을 받아보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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