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 불복종이면 해고' 갑질 주장 진정…광주FC 내홍
A부장 '직장내 괴롭힘 주장' 노동청 진정
B본부장 "적반하장, 직원들이 더 잘알 것"
사무처 조직개편 뒤 잇단 진정·고소 '시끌'
[광주=뉴시스] 프로축구 광주FC 엠블럼. (사진=광주FC 제공·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 사무처 조직개편 뒤 내부 구성원 간 진정과 고소가 이어지는 등 시민프로축구단인 광주FC가 내홍을 겪고 있다.
22일 광주FC 등에 따르면 소속 A부장은 B본부장을 상대로 한 진정서를 지난 주 광주지방노동청에 접수했다. 진정서는 직장내 괴롭힘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A부장은 B본부장이 지난 10일 오전 11시께 사무실 3층에서 '명령 불복종이면 인사위에 회부해서 자를 수 있는 거 알지. 내가 모든 것을 대표이사로부터 위임받았다'는 발언과 함께 상급자의 지위를 이용, 정신적 고통을 안겨줬다고 주장했다.
A부장은 또 B본부장이 '나와의 대화 때 언성을 높이게 유도, 자신에게 유리한 발언만 녹음했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 갈등 속 이를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 나를 억울한 상황으로 만들기도 했다'고 진정서에 담았다.
광주FC는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이사를, 올해 2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B본부장을 선임했다. 앞선 1월에는 기존 사무처와 경기지원본부를 경영본부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 C사무처장과 A부장을 경기관리지원단으로 전보를, D부장은 대기발령했다.
이후 광주FC 선수단 단체 채팅방에 'D부장은 대기발령 중이며, 선수단 관련 업무에서 배제됐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에 D부장은 선수단 전체가 참여하는 단체대화방에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공공연하게 전파,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B본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C사무처장 역시 '광주시가 사퇴를 종용하며 부당 전보했다'며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전남지방노동위원회는 'C사무처장의 발령은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이들은 최대 주주인 광주시가 조직개편이라는 명분 아래 자신들을 조직에서 배제시키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부장은 "B본부장이 나에게 했던 발언은 단순히 사실관계나 내부규정을 전달하는 의도가 아닌 나를 면박주고 협박, 사실상 해고를 시키려는 내심의 의도가 있다. 자존심을 짓밟아 스스로 퇴사하게 만들려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광주시 감사위원회는 현재 광주FC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B본부장은 "A부장은 정상적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본인 마음대로 하려 했다. 그래서 내부 규정을 이야기하며 인사위에 회부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오히려 A부장이 고성을 유도했다. 직장내 괴롭힘이라는 주장은 적반하장이다. 나는 그런 성향이 아니다. 다른 직원들이 (진실을) 더 잘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단 단체대화방에 D부장의 업무 배제를 언급한 적 없다. 특정 직원이 게시한 것인데 나는 그런 지시를 한 바 없다. D부장을 업무에서 배제할 의사나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B본부장은 "나는 조직 내 내홍을 만든 적이 없다. FC서포터즈들이 더 잘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만큼 광주FC를 투명하게 만들어 놓고 싶은 사명감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다. 변화를 바라는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내 할 일만 묵묵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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