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차 사장 "유럽에 배터리 JV 설립 검토"
국내에서도 배터리 합작공장 신·증설 검토
5년뒤 배터리 수요 70% 합작공장서 조달
[서울=뉴시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3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경영 계획과 전략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3.06.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유럽 지역에서 현지 공급망 구축을 위해 배터리 제조사와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23 CEO(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 질의응답 시간에 "2028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소요량의 70% 이상을 JV(배터리 합작공장)을 통해 조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국내 등 전기차 수요가 높은 지역에서 배터리 JV 설립을 검토하는 한편 기존 JV의 증설도 추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통해 톱티어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자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관리체계(SCM) 구축을 추진 중이다. 현지 생산에 필요한 부품과 원재료 조달처도 다변화·현지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권역별 JV를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설립하는 배터리 공장이 내년 가동을 시작하며, 2025년에는 미국에서 SK온·LG에너지솔루션과 추진하는 JV가 차례대로 완공된다. 이 3곳의 JV에서만 현대차그룹 전체 배터리 수요의 20%를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전동화 투자 금액이 연평균 기존 2조2000억원 가량에서 올해 3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배터리 JV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배터리 공장은 자동차 공장과 비교해 화학 공정이 많고 더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 사장은 테슬라가 주도하는 북미충전표준(NACS) 동참 여부에 대해 "현대차는 현재 800V 기반으로 500V 기반인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이용하면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느려지고, 충전 시간도 더 늘어나게 된다"며 "궁극적으로 고객의 충전 경험의 관점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한편 장재훈 사장은 중국 시장에 대해 "기존 5개 공장을 2곳으로 줄이고, 생산 차종도 13종에서 8종을 축소하는 등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며 "고성능 N라인과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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