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폴란드 물꼬 트고 동유럽 진출 속도 높인다
팀코리아, 폴란드 원전 2단계 사업 수주에 총력전
동유럽 국가, 원전 수요 높아…K-원전업계엔 기회
[대전=뉴시스] 원자력연구원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심분무 핵연료 분말 제조기술'로 고밀도 저농축 우라늄실리사이드 판형핵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연구원의 판형핵연료 제작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폴란드의 2단계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될 경우 폴란드 2단계 원전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폴란드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1단계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국내 원전업계는 올 하반기에 예정된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건설 2단계 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팀코리아를 짜고 총력전을 펼친다는 태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부터 4박 6일간의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길에 오른다. 오는 12일에는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 14일까지 한·폴란드 정상회담, 총리 및 상·하원의장 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오는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의 협력 강화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원전업계는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폴란드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폴란드는 에너지 정책(PEP) 2040에 따라 퐁트누프에서 가동하고 있는 석탄 화력 발전소를 철거하고 원전을 설치하는 상황이다.
폴란드 정부 주도로 추진한 6~9GW 규모의 가압 경수로 6기 건설 사업에선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수주를 따냈지만 올 하반기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퐁트누프 원전 건설 2단계 사업은 반드시 따내겠다는 각오다.
2단계 사업을 주도하는 폴란드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4월 우리나라를 방문,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과 함께 원전 사업을 논의한 것도 수주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및 가스터빈 ▲수소에너지 ▲친환경 연료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 구리·은 제조사 KGHM 등 현지 기업들이 SMR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기자재 공급을 담당할 수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에게는 대형 원전이 아닌 소형 원전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폴란드 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원은 풍력(51%)인 만큼 풍력사업에서의 협력도 강화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총 98기, 347.5MW의 풍력발전기를 제작한 노하우를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원전 수주는 동유럽 국가의 원전 건설 수주에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체코를 비롯해 루마니아,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신규 원전 건설 수요가 높아 우리나라 원전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폴란드 퐁트누프 원전 건설 2단계 본계약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체코 원전 건설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대선이 끝난 튀르키예, 원전 확대를 천명한 영국 등을 고려할 때 두산에너빌리티의 추가적인원전 수주 가능성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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