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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영수 딸·아내 압수수색…"화천대유 이익 실현 검증"

등록 2023.07.18 11:27:16수정 2023.07.18 13:3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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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통해 이익 실현했나 확인하는 차원

수수 자금 아내에 이동 가능성도 의심

변협 회장 선거 자금 3억 사용처 관련

대표 근무한 로펌 변호사도 압수수색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검찰이 18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과 아내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하며 받은 금품이 이익 실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진은 박 전 특검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2023.07.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검찰이 18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과 아내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하며 받은 금품이 이익 실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진은 박 전 특검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2023.07.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정유선 기자 =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로비 의혹 보강수사를 위해 박 전 특검의 딸과 아내를 압수수색했다. 혐의를 보강한 후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18일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와 아내 오모씨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특검 사건의 참고인 신분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우리은행이 대장동 컨소시엄에 참여하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고 그 대가로 200억원을 약속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에 불참하자 2015년 4월 여신의향서 발급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50억원을 받기로 약속받았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50억원을 약속하면서 5억원을 지급했고, 박 전 특검이 이 5억원을 화천대유 증자대금으로 김씨에게 다시 보내 대장동 사업 지분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박 전 특검의 딸 박씨는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임금 외에도 대여금 명목으로 11억원, 화천대유에서 분양받은 대장동 아파트 시세 차익 8~9억원, 퇴직금으로 받기로 한 5억원 등 약 25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딸 박씨를 통해 약속 받은 이익을 실현한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박씨가 수수한 자금이 어머니인 오씨 등에게도 이동됐을 수 있다고 보고 검찰은 오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지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최근 화천대유에서 자금 관리를 담당한 박모 이사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2015년 1월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에 도전할 당시 우리은행 청탁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변협 회장 선거 자금이 전달될 시기는 박 전 특검이 약 200억원을 약속받았던 시기다.

박 전 특검은 당시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였는데, 검찰은 그 당시 함께 근무한 이모 변호사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변협 회장 선거 자금의 구체적 사용처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등 혐의 보강 후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대장동 로비의 실무를 담당한 양재식 변호사(전 특검보)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30일 "금품의 실제 수수 여부, 금품 제공 약속의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사실적, 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기각했다.

검찰은 영장 기각 후 측근으로 꼽히는 허진영 변호사(특검 당시 특별수사관)를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모·강모 변호사도 조사를 받았는데, 두 변호사 모두 특검 당시 특별수사관으로 함께 근무한 인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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