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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e-2008, 국산차 가격의 '유럽 감성' 전기차[시승기]

등록 2023.07.24 15:04:20수정 2023.07.26 11: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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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의 첫 전기 SUV 모델

배터리 용량 50kWh 불과

주행거리도 320여㎞ 그쳐

전동시트·트렁크 버튼 없어

카플레이 등도 유선 연결

디자인은 '유럽 감성' 가득

주행 성능은 만족스러워

수입 SUV 중 가격도 저렴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푸조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2008' 모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푸조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2008' 모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e-2008 EV'는 푸조가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서 선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다. 푸조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모델로 경쟁차종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5㎝, 5.5㎝ 짧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시내와 경기 하남시, 의왕시 일대에서 푸조 e-2008 GT 트림을 시승했다. 처음 자리에 앉자마자 받은 인상은 주행거리가 짧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배터리 용량이 50kWh에 그쳐 계기판에 표시되는 최대 주행거리는 완충을 했는데도 320여㎞에 불과했다. 공인 전비가 kWh당 4.9㎞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주행거리는 더 짧을 것 같았다.

실제 운전을 위해 시트를 조정할 때 또 한번 당황스러웠다. 아무리 찾아도 등받이 각도 조절 버튼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e-2008은 지난해 출시된 차량임에도 전동식 시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시트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왼손을 B필러 가까이 깊숙이 뒤로 넣어 원형 손잡이를 잡고 제법 센 힘으로 돌려야 했다. 손힘이 약한 여성 운전자라면 앉은 자세에서 시트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푸조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2008' 모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푸조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2008' 모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2008은 트렁크도 수동으로 조작해야 했다. 차체 뒤로 돌아가 트렁크 오픈 버튼을 눌러서 열고, 닫을 때는 손으로 직접 눌러 내려야 한다. 전동식 시트나 트렁크 버튼을 탑재하지 않은 차량을 찾기 힘든 요즘 e-2008은 꽤 불편하다는 인상을 줬다.

불편한 점은 또 있었다. 차량에 별도 내비게이션이 없었던 것이다. 내비게이션을 쓰려면 운전자 스마트폰을 유선으로 차량과 연결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활용해야 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장치가 있는데, 굳이 유선으로 내비게이션을 연결해야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편의성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런 몇가지 불편을 감수한다면 e-2008은 많은 장점을 가진 자동차다. 우선 내외부 디자인이 유럽 감성을 듬뿍 담았다. 날렵한 라인과 측면 삼각 형태의 캐릭터 라인 등이 생동감 있고 입체적인 느낌을 줬다. 사자 모양의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나가는 가로 패턴의 전면 그릴도 푸조만의 '감성'을 뿜어냈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푸조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2008' 모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푸조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2008' 모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부에서는 위 아래가 잘린 형태의 푸조 특유의 운전대(스티어링 휠)와 세계 최초로 적용된 3차원(3D) 계기판이 눈길을 끈다. 에어컨, 비상등 등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을 담은 센터패시아 물리 버튼도 조종석을 연상시킬 정도로 잘 디자인됐다. 트렁크 공간도 2열을 접으면 최대 1467ℓ에 달해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해 보였다.

달릴 때 느낌도 좋았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1kg.m의 파워트레인은 도심이나 고속도로 주행 시 모두 만족스러운 힘을 발휘했다. 액셀을 밟으면 즉시 반응하는 전기차 특유의 순간 가속력도 충분했다. 스마트폰처럼 배터리만 대용량으로 갈아 끼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모드는 에코, 표준, 스포츠 등 3가지로 에코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스포츠에서는 운전 즐거움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세팅 값이 변했다. 에코 모드에서 회생 제동 기능을 최대로 키우면 전비도 kW당 7~8㎞로 늘었다. 도심에서 보수적으로 운행한다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가 400㎞까지 가능했다.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푸조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2008' 모습. 2023.07.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희석 기자 = 푸조가 지난해 국내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모델인 'e-2008' 모습. 2023.07.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수준도 우수했다. 고속도로 주행 시 안정적으로 차선과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했다. 도심 차선이탈 방지 보조 기능과 비상 제동 시스템도 차량 유동이 많아 안전 운전을 해야 하는 도심에서 유용했다.

동급의 다른 수입차보다 가격도 저렴하다. 업계에 따르면 e-2008 알뤼르와 GT 트림의 공식 가격은 각각 5290만원, 5490만원이지만 보조금과 할인 프로모션을 적용 받으면 현재 최대 1730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실제 구입가격은 3500만~3800만원으로 코나 일렉트릭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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