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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0㎝" 오송 지하차도 마지막순간 블랙박스 공개

등록 2023.07.26 10:50:11수정 2023.07.26 1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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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수 있는 공간은 불과 '30㎝'

영상에 찍힌 4명 중 1명은 끝내 숨져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극적으로 탈출한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25일 KBS가 생존자들의 동의를 구해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는 순간부터 생존자들의 급박한 탈출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을 보면 지하차도에 진입하자 불과 몇 초 만에 차량 앞 덮개까지 물이 차오른다. 빠르게 밀려드는 물살에 차량은 안쪽으로 떠밀리기 시작한다. 물이 어른 허리 높이까지 차고, 차량이 잠기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차에서 나와 지하차도를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탈출을 시도하던 사람들이 떠밀려 들어오는 모습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탈출을 시도하던 사람들이 떠밀려 들어오는 모습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물살은 더욱 거세게 들어오고,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안쪽으로 떠밀려 되돌아온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아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한 생존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말 끝이구나 생각했다. 벽을 잡고 숨을 쉬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당시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차량으로 헤엄쳐오더니, 다른 사람들을 차 위로 끌어올려 구조하는 장면도 담겼다. 전화기를 붙잡고 구조를 요청하지만 물은 계속해서 밀려왔고 지하차도 천장 근처까지 물이 잠겨 숨 쉴 수 있는 공간은 30cm에 불과했다.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람들은 생명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 몸을 던져 천장 철제 구조물을 따라 이동했다. 한 생존자는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보다 몸이 알아서 움직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차가 물에 잠겨 떠다니는 모습.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차가 물에 잠겨 떠다니는 모습. (사진=KBS 뉴스 보도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재난 대응 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생존자들, 영상에 등장한 4명 중 1명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밀려들어 침수됐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졌고, 10명이 다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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