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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나라살림 83조 적자…연간 전망치보다 25조 증가

등록 2023.08.10 10:00:00수정 2023.08.10 10: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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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 '8월 월간 재정동향' 발표

국가채무 1083.4조…전월보다 5.3조↓

상반기 나라살림 83조 적자…연간 전망치보다 25조 증가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올해 상반기 나라살림 적자가 83조원까지 불어났다. 국세수입이 40조원 가까이 덜 걷히면서 정부가 예상한 올해 연간 적자 규모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8월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세수입은 17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9조7000억원 감소했다. 세수진도율은 44.6%로 지난해 55.1%보다 10.5%포인트(p) 낮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정부가 예상한 세금 규모는 400조5000억원이지만 상반기에 채 절반이 걷히지 않았다는 의미다.

세목별로 보면 부동산 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득세(57조9000억원)가 1년 전보다 11조6000억원 감소했다.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법인세(46조7000억원)는 16조8000억원 덜 걷혔다. 부가가치세(35조7000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5000억원 쪼그라들었다.

다만 기재부는 2021~2022년 세정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세수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세수는 29조50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저효과 영향은 종합소득세 2조4000억원, 법인세 1조6000억원, 부가가치세 3조4000억원, 기타 2조8000억원 등 총 10조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세외수입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2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잉여금이 3조7000억원(2월) 감소하면서다. 기금수입은 보험료 수입(4조1000억원) 증가로 전년보다 4조8000억원 늘어난 102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금수입은 증가했지만 국세·세외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총수입(국세+세외+기금수입)은 전년보다 38조1000억원 감소한 296조2000억원이었다.

6월까지 총지출은 35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조7000억원 줄었다. 예산의 경우 코로나19 위기 대응 사업 축소로 11조9000억원 감소했으며 기금 지출은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지급 종료 등으로 35조1000억원 줄었다.
상반기 나라살림 83조 적자…연간 전망치보다 25조 증가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는 55조4000억원 적자를 보였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수지(사보기금수지)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83조원으로 전년보다는 18조9000억원 줄었다. 관리재정수지는 정부의 실제 살림살이를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를 58조2000억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6개월 만에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가 정부 전망치보다 24조8000억원 더 늘었다. 기재부는 통상적으로 2분기에는 주요 세입이 적어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연중 가장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전월보다 5조3000억원 감소한 1083조4000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로는 49조9000억원 순증했다. 월간 재정동향의 국가채무는 중앙정부 채무만을 의미하며 지방정부 채무는 연 1회 산출해 발표한다.

지난달 국고채 발행 규모는 17조6000억원(경쟁입찰 기준 14조2000억원)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 기대, 미국 국채 발행량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금리 상승에 동조해 올라갔다.

1~7월 국고채 발행량은 116조3000억원으로 연간 총발행 한도의 69.3% 수준이다. 7월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는 4조6000억원 증가해 4개월 연속 유입됐다. 외국인 국고채 보유 잔액은 2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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