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섭, 행위미술 재개...체 게바라와 함께하는 퍼포먼스
갤러리 피앤킴서 '40일간의 병상일지' 개인전
윤진섭 개인전_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세대 한국실험미술 대가들의 전시가 잇따르는 가운데 윤진섭 평론가가 최신 행위미술 퍼포먼스를 펼친다.
지난해 겨울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국립의료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그는 비몽사몽 간 꿈속에서 체 게바라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9월5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 피앤킴에서 '40일간의 병상일지'를 전시타이틀로 개인전을 연다. 입원생활 중 그린 500여 점이 넘는 드로잉 중 선별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한편 개막일인 5일 '체 게바라와 함께하는 퍼포먼스'를 개최한다.
윤진섭 평론가는 "언어와 구술, 이미지의 상관관계를 엿볼 수 있는 신체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는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실험미술가로서의 면모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미술평론가로 더 알려졌지만 윤진섭은 1970년대 후반 ST그룹에 참여하며 한국 실험미술을 이끌었다. 1980년대 후반 신체성을 강조한 퍼포먼스로 인간 실존의 문제를 다루며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정장 차림으로 대학로를 돌아다니며 정치 현실을 풍자한 퍼포먼스 '거대한 눈'을 펼치기도 했다. 198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89 청년작가전'에서 'Stop Terrorism' 선언문을 뿌리며 중앙전시실 대형 유리창에 180여개의 날계란을 던지는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다.
2007년 이후 행위미술 활동을 재개한 그는 왕치, Han Q 등 약 100개의 예명으로 활동했다. 수많은 비평과 전시기획을 해오던 윤진섭은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부터 작가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전시는 10월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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