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내려올꺼지?"…숨 막히는 며느리 전쟁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민족 명절, 추석
명절에도 오지 않으려는 며느리들의 기 싸움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스케치 코미디 채널 '폭씨네'에는 '[시골트콤]추석때 안내려오려고 수 쓰는 동서들…며느리전쟁 시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유튜브'폭씨네'캡처) 2023.09.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온 가족이 먹을 명절상을 차리는 것은 고된 일이다. 휴일인 명절에 쉬지도 못하고 각종 음식을 도맡아서 하며 받는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이르는 '명절증후군'이란 말도 있을 정도로 그 피로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 명절 준비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사정을 만들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아내·며느리들의 이야기가 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아내도 다른 며느리들과 이런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는 설정이다.
지난 13일 스케치 코미디 채널 '폭씨네'에는 '[시골트콤]추석때 안내려오려고 수 쓰는 동서들…며느리전쟁 시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어떻게든 추석에 시댁에 가지 않으려는 며느리들의 숨 막히는 기 싸움 장면이 담겼다.
시골에서 남편과 농사를 짓고 있는 필리핀 출신의 아내이자 첫째 며느리인 '니퉁'은 화장하며 손아랫동서들을 만나러 갈 준비를 했다.
니퉁은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냐"는 남편의 말에 "샷다 마우스 (셧 더 마우스) 남표니(남편), 그 동서 것들 분명히 이번 추석에도 추석 때 안 오려고 수 쓰고 있을 거야"라며 "내가 그 꼴을 못 보지. 이 니퉁이가!"라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시누이를 부르면 되지 않느냐는 남편의 말에는 치를 떨기도 했다.
이후 니퉁은 본격적으로 둘째 동서를 시작으로 손아랫동서들을 한 명씩 만나러 갔다.
둘째 동서의 집에 찾아간 니퉁이 추석 때 꼭 내려오라고 강하게 말하려던 찰나, 동서는 곧바로 방에서 자고 있던 갓난아기를 데려왔다. 니퉁이 큰소리를 내지 못하게 막고, 아이 때문에 내려가기 힘들 것 같다는 뜻을 비쳤다.
둘째 동서는 아기 목소리를 내며 "이번 추석 때 못 가요 큰엄마"라고 말했으며, 안절부절못하는 니퉁이 나중에 연락한다고 하자, "연호야 큰엄마 가신대. 용돈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용돈까지 받아냈다.
니퉁이 처음 만원을 건네자, 동서는 다시 아기 목소리를 빌려 "이걸로는 분유도 못 사요"라고 말하며 5만원을 더 받아냈다.
둘째 동서 섭외에 실패한 니퉁은 길을 나서며 "내가 셋째 동서는 어떻게든 오게 만든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후 니퉁은 커피숍에 가서 셋째 동서를 기다렸지만, 약속 시간이 지나서도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셋째 동서는 약속 장소에 뒤늦게 도착해 니퉁에게 자신이 늦은 이유에 대한 핑계를 늘어놨다. 셋째 동서는 "제가 클라이언트(고객)이랑 미팅(약속)이 있어가지고"라며 "아 영어를 못하시는구나. 고객과의 만남이 있어가지고…"라고 니퉁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니퉁은 추석에 내려오냐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셋째 동서에게 말을 꺼내려 하면 해외 고객들에게 전화가 오고, 또 직접 카페에 고객이 들이닥치고 했기 때문이다.
결국 손아랫동서들 섭외에 실패한 니퉁은 집으로 돌아와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곧 동서들에게 연락이 와 추석 때 시댁에 올 수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감격한 니퉁은 남편에게 "내 볼 좀 꼬집어 봐"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사실 니퉁의 남편이 자신의 동생들에게 전화해 그들의 약점을 잡으며 부인들과 함께 오라고 압력을 넣었던 것이었다.
니퉁은 이런 남편의 도움도 모른 채 신이 나서 코인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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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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