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재명 불신임 후폭풍 속 민주당 권력투쟁 향방 '촉각'
이재명 사법리스크 반사이익 사라져 자체 경쟁력 확보 과제
포스트 이재명 정국에 민주당 쇄신 기회 얻어 대여 공세 강화도
[성남=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환송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3.09.18. [email protected]
24일 취재 종합결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무더기 이탈표로 통과되면서 민주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 대표 체포안 가결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친명계의 집단 압박에 못 이겨 전격 사퇴했다. 이에 입원한 이 대표와 더불어 원내 지도부가 공백 상태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구속 기로에 놓인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이 충돌하며 내전이 격화하고 있다.
비명계는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반면 친명계는 지도부 사퇴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다.
친명과 비명간 권력 투쟁의 1차전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이다.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이낙연 대표계로 친명계의 견제를 받아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민주당 내 권력 역학관계 변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신임을 받은 이 대표가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만큼 비명계가 또 한번 자파 소속 원내대표를 창출해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반대로 친명계가 똘똘 뭉쳐 자파 원내대표를 당선시켜 건재함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이에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치러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주시하고 있다.
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격으로 그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합을 잘 맞춰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2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원내지도부 총사퇴 선언에 대해 한숨을 쉬며 "공적으로도 협상 파트너이기도 하고, 인간적으로도 많은 교감을 하기도 한 입장에서 표결 결과와 관련해 사퇴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는 박범계, 김두관, 홍익표 등 강성 친명계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 친명계 원내대표가 들어설 경우 여야 협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입장에선 당장 민생 법안과 연말 예산안 처리를 위해 협상파트너인 민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원내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단식 투쟁 16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5. [email protected]
홍준표 대구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여의도(국회)를 폭파해버리자는 국민 분노가 들끓고 있다는 것을 여의도 정치인들은 듣고 있느냐"며 "멍드는 건 민생인데 정치는 실종되고 술수와 오기만 남았다. 추석민심이 겁난다"고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당장 코앞에 닥친 민생법안과 예산 처리 문제뿐만 아니라 내년 4월 총선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경우 민주당은 사실상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가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반사이익의 대상인 이재명이란 공격 포인트가 사라진 상황에서 자력으로 민주당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벗어던지고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내부 혁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년 4월 총선에서 이미 기반을 쌓은 수도권 민주당 현역 의원을 상대로 우리는 대다수 신인들이 도전해야하니 불리한 상황"이라며 "선거는 구도와 바람인데 집권당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어 바람을 기대하기 힘들어 개인의 역량으로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민들이 체감할 정책을 선명하게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능력있는 인재들을 발굴해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들이 싫어하는 국민의힘의 모습도 찾아 바꾸는 개혁도 숙제로 남아있다.
양당에 염증을 느끼는 무당층의 비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내부 변화와 혁신을 먼저 하는 정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이길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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