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포로 30여명 적십자버스로 서안지구 알비레마을 도착
환영 군중 "신은 위대하다"외치며 열렬히 마중
일부 오랜 수형자들은 예루살렘의 집으로 귀가
[서안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 휴전 첫날인 11월 24일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이투니아 마을에 도착해 환영 나온 사람들의 어깨에 올라타 팔레스타인과 하마스 깃발을 흔들고 있다. 2023.11.26.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날 현장에는 수 백명의 환영 인파가 몰려 "신은 위대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열렬히 이들을 맞이했다.
감격한 젊은 청년들 몇 명은 버스 지붕 위에 올라서서 하마스 깃발을 흔들며 하마스의 전투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26일 이 곳에 도착한 포로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4일간의 휴전기간 중 2일째에 성사된 두 번째 포로교환에 의해 석방된 사람들이다.
이스라엘군은 전 날 하마스가 13명의 이스라엘 인질과 4명의 태국인들을 2차 인질교환에 따라 석방한 이후 하마스군이 다수 포함된 두 번째 수감자들을 석방, 귀환시켰다.
두 번째 포로교환은 25일 밤까지 지연되어 한 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측이 약속했던 구호품 통과 물량을 제대로 지켜주지 않았다며 인질 석방을 늦췄기 때문이다.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이 다시 나서서 하마스를 설득해 문제를 해결했고 하마스에게서 풀려난 13명의 이스라엘 여성들과 미성년자들이 가족과 재회한 뒤 이스라엘군은 39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적십자사 버스에 태워 서안지구로 이동시켰다.
한 편 하마스가 공개한 동영상 화면에는 이스라엘 인질들 대부분이 많은 충격을 겪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자지구의 적십자사가 보낸 버스에 탑승하는 장면이 들어있었다.
이들 중 일부는 봉쇄된 가자지구를 떠나면서 하마스 전사들에게 손을 흔들며 다정하게 작별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서 석방된 누르한 아와드는 예루살렘 부근의 콸란디아 난민수용소에서 수백명의 '팔'인들에게 영웅으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이 여성은 2016년 17세 때에 이스라엘군에게 가위를 들고 저항한 죄로 13년6개월 형을 선고 받고 수감생활을 해왔다.
[서안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도주의 휴전 첫날인 11월 24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 주민들이 하마스 깃발을 흔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한 것을 축하하고 있다. 2023.11.26.
이 날 석방된 이스라 자비스도 2015년부터 이스라엘과의 전투를 이유로 감옥에 있었던 유명인물이다. 이스라엘군은 25일 예루살렘의 그녀의 집에 몰려든 취재진들을 강제로 해산해 쫓아내기도 했다.
나머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은 서안지구 베이투니아에서 기다리고 있는 수 백명의 팔레스타인 가족들에게 돌아갔다.
한편 이스라엘 키부츠의 인질들은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작전 때 끌려간 뒤 사해지역의 한 호텔에 함께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호텔의 한 회의실 앞에 모여 있던 많은 사람들은 25일 밤 이들이 석방된 뒤에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18세의 여학생 노가 바이스의 학교 급우 한 명은 석방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석방이 지연되면서 정말 가슴을 졸였다. 무슨 일이 또 생긴 줄 알았다. 이렇게 얼굴을 보니까 너무 기쁘다"고 학교친구 조하르는 채널 13 TV인터뷰에서 말했다.
휴전 4일 동안 하마스는 최소 50명의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15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여성들과 미성년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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