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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불발됐지만…신동빈號 롯데, '본거지' 부산에 적극 투자 계속

등록 2023.11.29 15: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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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비롯한 대한민국 주요 대기업 총수, 엑스포 유치전 총력 쏟았지만 불발

'롯데 본거지' 부산에 투자 계속…오카도 자동화물류센터 착공·부산롯데타워 건립 등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11.25. photo1006@newsis.com

[파리=뉴시스] 전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3.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쏟았지만, 아쉽게도 유치는 불발됐다.

특히 신 회장은 유통 업계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윤 대통령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프랑스 파리 순방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등 '부산 엑스포 전도사'를 자처하며 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 만큼 이번 결과에 아쉬움이 크게 남지만, 롯데그룹은 부산에서의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팔레 데 콩그레 디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 투표에서 총 165표 중 29표를 받는데 그쳤다. 리야드는 투표 회원국 중 3분의 2(110표) 이상인 119표를 획득해 결선 투표 없이 개최지로 결정됐다.

이번 부산 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롯데그룹은 국내외 안팎에서 전방위적으로 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았다.

신 회장은 그간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유치 활동을 적극 펼쳐왔다.

지난 9월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을 기념해 방문한 베트남에서는 고위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이 17일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옆 공사현장에서 열렸다. 23년 만에 첫 삽을 뜨는 부산롯데타워는 총 67층(342.5m) 규모로 건립되며, 완공될 경우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된다. 사진은 부산롯데타워 새 조감도.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3.08.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롯데타워' 기공식이 17일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옆 공사현장에서 열렸다. 23년 만에 첫 삽을 뜨는 부산롯데타워는 총 67층(342.5m) 규모로 건립되며, 완공될 경우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된다. 사진은 부산롯데타워 새 조감도.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2023.08.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6월에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코리아' 회장 자격으로 주한 대사 30여 명을 초청해 부산 엑스포 부지와 엑스포 홍보관을 방문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롯데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그룹 전사 차원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탰다.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외벽 미디어파사드에 부산 엑스포 막판 유치전 지원을 위한 'BUSAN IS NO.1(부산 이즈 넘버 원)' 메시지를 띄웠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초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가 담긴 포스터를 전국 1만4000여 점에 배포해 점포 외부에 부착토록 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지난 4일부터 27일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장에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오카도 자료사진(사진 =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카도 자료사진(사진 = 롯데쇼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그룹 뿐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는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사의 부산 소재 주요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현수막을 설치했다. SPC그룹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 엑스포 유치 기원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 활동에 나섰고,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Boogi)'를 활용한 '부기 케이크'를 부산과 경남 지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부산에 롯데제과 출장소를 세우며 국내 사업을 시작한, 부산을 본거지인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이후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를 창단했고, 백화점∙호텔을 부산 지역에 잇따라 건립하며 '부산 기업' 이미지를 다졌다.

아쉽게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는 불발됐지만, 롯데는 본거지 부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국 기반 글로벌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Ocado)와 체결한 파트너십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부산에서 시작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여섯번째)이 3일 '2023 롯데 오픈' 경기가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해 롯데 오픈 운영 직원, 부산시 대표 캐릭터 부기(왼쪽 첫번째),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했다. (사진 = 롯데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여섯번째)이 3일 '2023 롯데 오픈' 경기가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해 롯데 오픈 운영 직원, 부산시 대표 캐릭터 부기(왼쪽 첫번째),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했다. (사진 = 롯데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 산업물류도시에 자동화물류센터 착공을 다음달 앞두고 있다. 완공은 2025년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최첨단 솔루션인 OSP(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도입 및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6개의 자동화 물류센터를 오픈하고 2032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부산롯데타워의 건립 추진도 이어간다. 롯데는 부산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67층 342.5m 높이의 부산롯데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건립을 목표로, 부산롯데타워는 건물 높이로만 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부산 엘시티 랜드마크 동(411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서울=뉴시스]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 계기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와 면담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2023.06.07.

[서울=뉴시스]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 계기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와 면담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2023.06.07.

롯데자이언츠는 사직야구장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직야구장은 2025년 말부터 철거와 공사를 거쳐 2029년에 재개장을 목표로 한다. 경기장은 개방형으로 지어지며 좌석수는 기존 2만 3646석에서 2만 1000석으로 조정된다.

지난해 3월 부산시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오픈한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경우, 주차장 등 유휴부지를 확보해 추가 어트랙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기업 총수들은 이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막판 총력전을 벌이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만큼 엑스포 유치 불발에 침통한 분위기다. 다만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됐다고 자평하는 모습이다.

대한상의는 "국민들의 단합된 유치 노력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한국 산업의 글로벌 지평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고, 한국경제인협회도 "엑스포 유치 노력 과정에서 이뤄진 전 세계 다양한 국가들과의 교류 역시, 향후 한국 경제의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유치활동은 경제·문화적으로 발전된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을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많은 정상들과 만남을 통해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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