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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으로 위기 돌파"…오너가 전면 등장[재계 인사 분석③]

등록 2023.12.09 09:02:00수정 2023.12.09 09: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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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롯데·HD현대·코오롱·한화·GS 등 오너일가 3·4세 승진

34세 임원·39세 부회장 등장…사장→부회장 1년만 승진도

[서울=뉴시스]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사진 = SK) 2023.1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사진 = SK) 2023.1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경제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오너일가를 등판시켜 위기 극복에 나선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끌어내 기업 미래 성장을 이끌려는 포석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 현대, 롯데, 코오롱, 한화, GS 등 주요 기업들은 올 하반기 인사에서 내년도 경영진에 오너 일가를 전면 배치했다.

SK그룹은 최태원(63)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59)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로 불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임기 2년의 수펙스 의장을 맡아 최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끈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34) SK바이오팜 팀장은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최연소 임원에 올랐다. 최 본부장은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신규 투자와 사업 개발 분야에서 성과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롯데그룹은 신동빈(68)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37) 롯데케미칼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신 전무는 롯데지주 내 신설되는 미래성장실장을 맡아 그룹 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정몽준(72)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41) HD현대 사장은 지난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회장은 조선업계가 불황일 때 위기극복에 앞장 섰고, 선박영업 및 기술개발을 지휘하며 경영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도 맡는다.
[서울=뉴시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판교 글로벌 R&D센터(GRC)에서 열린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새로운 기업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HD현대) 2023.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판교 글로벌 R&D센터(GRC)에서 열린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새로운 기업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HD현대) 2023.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웅렬(67)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39) 코오롱모빌리티 사장은 그룹 지주사인 ㈜코오롱 전략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지 1년 만에 다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 부회장은 '재계 최연소 부회장' 타이틀을 거머쥐며 주목을 받았다.

김승연(71)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34)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라갔다. 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이 국내 출시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을 승진 배경으로 꼽는다. 김 본부장은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로봇사업도 맡고 있다.

GS그룹도 일제히 오너일가 4세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했다. 허창수(75) 명예회장의 장남 허윤홍(44) 사장은 GS건설, 허정수(73) GS네오텍 회장 장남인 허철홍(44) 부사장은 GS엠비즈 대표로, 허광수(77)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46) ㈜GS 미래사업팀장 부사장은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으로 이동했다.

허명수(68) GS건설 상임고문의 장남 허주홍(40) GS칼텍스 상무와 허진수(70)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치홍(40) GS리테일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이 할 수 없는 장기 투자를 오너일가는 할 수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 오너일가가 직접 나서 미래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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