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태영건설 자구안, 대단히 유감"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3.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홍 기자 =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3일 "태영그룹이 당초 약속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채권 은행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날 오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관련 채권자 설명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태영건설 상황은 기본적으로 태영건설 및 대주주의 잘못된 경영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주주의 뼈를 깎는 충분한 자구 노력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피해가 최소화되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태영건설 측이 문제해결 진정성 보여주지 않는다면 채권단의 원만한 협조와 시장 신뢰회복 이끌어낼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워크아웃 협의 과정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블루원 지분 담보 및 매각 추진, 평택 사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을 제시했지만, 태영 측은 1번 약속 중 400억원만 태영건설에 지원하면서 신뢰가 상실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블루원의 지분담보를 제공하고, 매각 추진한다는 것은 이 자금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투입된다고 이해했는데 태영 회장 측은 그걸 TY홀딩스 채무 갚는데 사용하겠다고 해서, 회장 측과 직접 만나서 어제 구두와 문서로 했던 조항이 지켜지길 촉구했다"고 했다.

이어 "채권단 입장에서 이렇게 구체적인 자구안이 없는 계획안은 75% 동의를 받기 쉽지 않다"면서 "새로운 약속을 꼭 다시 한번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플랜B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강 회장은 "워크아웃이 채권단 이익과 태영측의 이익을 공동으로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태영 측의 자구계획안을 강력하게 제출할 것을 다시 종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태영건설의 우발 채무가 2조5000억원 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가 생각하고 잇는 채무는 직접 채무 1조3000억원이며,  이행보증채무가 5조5000억원, 그리고 연대 보증채무가 9조5000억원 가량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워크아웃 과정 상에서도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경우가 되면 사재출연을 검토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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