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서 LPG충전소 폭발, 28년 간 50건…최근 다시 증가세
1996년부터 새해 첫날까지 폭발 총 50건
겨울철 부탄캔·이산화탄소 중독사고 위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이 2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장평충전소를 찾아 LPG 충전소 가스누출 폭발 사고 피해 상황 수습 및 사고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새해 첫날부터 평창의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가스안전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충전소 폭발 사고는 2010년부터 연 1~2건 발생할 정도로 크게 줄었지만 최근 다시 증가 조짐을 보이는 만큼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 199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28년 간 LPG충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4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에 발생한 사고까지 더하면 총 50건이다.
1996년부터 2년 간 매년 6건씩 발생하던 사고는 이후 연 2~3건으로 빈도수가 줄어들더니 2010년대부터 연 1~2건으로 한차례 더 줄었다. 특히 2014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 1건, 2016년에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2021년부터 증가 조짐을 보였다. 2021년 3건, 2022년 2건 발생했다. 특히 2022년 2건의 사고 만으로 7명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에는 1건 발생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새해 첫날부터 폭발 사고가 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 LPG 충전소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17일 오전 대구 서구 폭발현장에서 소방, 경찰, 가스공사 등 관계기관 합동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2.11.17. [email protected]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의 한 LPG충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5명이 중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2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 전날부터 가스가 마을 바닥에 누출돼 깔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일 저녁에는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최근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대형 사고는 지난 2020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발생했다. 저장탱크 개방검사 작업 중 잔류가스 퍼지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맨홀을 개방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때 가스가 누출되면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같은 해 대구 서구에서는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벌크로리에 LPG를 충전하던 중 차량을 이동시키면서 차량과 연결된 로딩암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떄 누출된 가스가 밝혀지지 않은 점화원에 의해 폭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충남 논산시 연무읍에서 발생한 사고로는 1명이 사망했다. 지하 격납식 기계실의 액이송 펌프에 달린 플렉시블호스 연결부에서 액이 누출됐다. 이 때문에 질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는 올해 더 이상의 사고를 막기 위해 합동조사에 돌입했다. 지난 2일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평창 사고 현장을 방문했으며, 이를 토대로 관계 기관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든 LPG충전소 점검도 실시한다. 이를 토대로 사고 사례를 전국적으로 전파해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도 강화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가스 사용이 늘어나면서 사고 위험이 늘고 있다고 경고한다. LPG를 제외하고도 최근 가스보일러 일산화탄소(CO) 중독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13건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빈도는 지난 2019년 5건에서 지난해 2건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인명피해는 7명에서 6명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동식 부탄연소기와 부탄캔 사고도 꾸준히 일어난다. 최근 5년 해당 사고는 총 90건 발생했다. 지난 2019년 18건에서 지난해 17건으로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19명에서 21명으로 소폭 늘었다.
가스안전공사는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수칙을 반드시 지킬 것을 당부했다. 부탄연소기를 보관할 때는 부탄캔과 휴대용 연소기를 사용 직후 분리하라고 조언했다. 사용 직후 잔열로 부탄연소기에 장착한 부탄캔의 내부 압력이 상승하며 파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용 가스버너를 이중으로 쌓거나 병렬로 사용하는 것도 금지했다. 부탄캔 내부 압력이 상승하며 파열될 수 있어서다. 집을 비우기 전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주밸브는 반드시 잠가야 한다. 연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땐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하고, 가스 누출이 의심되면 관할 도시가스나 LPG판매점 등에서 점검을 받은 뒤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가스보일러를 사용할 때는 보일러 배기구의 결합부위에 틈이 있는지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틈이 의심된다면 안전 점검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한파 시 맺히는 고드름이 낮 시간에 녹아 떨어지면서 보일러 배기통을 파손할 수 있어 주의를 요구했다. 일산화탄소가 실내로 유입되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드름이 생겼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것을 권했다.
공사 관계자는 "겨울철 캠핑을 계획한다면 밀페된 텐트 안에서 가스난로 등 용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스난로는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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