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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식당 점검 간 식약처장…"화장실 청결" 챙긴 이유

등록 2024.01.12 06:01:00수정 2024.01.12 09: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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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장, 2024 강원동계청소년 올림픽 사전 점검

선수촌 식당 운영하는 하이원에 화장실 위생 강조

식음료 안전 '이상무'…79개국 청소년 안전에 최선

[정선=뉴시스] 송종호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촌 식당이 마련된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1.11. so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 송종호 기자 =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선수촌 식당이 마련된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0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이번 2024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 79개국 청소년이 참가합니다. 대회 성공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잼버리에서 야외 화장실이 문제가 돼서 우리나라 위상이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1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선수촌 식당 안전관리 상황을 사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8월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화장실 위생 문제로 주요 외신들에 보도됐던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외주 용역 계약을 통해 30분에서 1시간 30분마다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다"며 "제 방보다 깨끗하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식약처 관계자는 화장실 위생과 관련해 "코로나19 방역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번 동계 청소년올림픽 화장실 관리 주체는 조직위원회다. 그런데 이날 오 처장뿐만 아니라 다른 식약처 간부들도 화장실 위생을 거듭 강조했다. 식약처가 한목소리로 화장실 위생을 강조한 이유는 겨울철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식중독균으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의 대변, 구토물 등을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특히 영하 20도에서 생존할 만큼 추위에 강하다.

실제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전후로 300명이 넘는 인원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오 처장이 겨울철 화장실 위생을 여러 차례 강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 처장은 식약처를 또 다른 잼버리 일화를 상기하며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잼버리에는 식약처 직원들이 108곳으로 흩어져 식음료를 밀착 관리했다"며 "당시도 폐영 열흘 후 6명의 대원이 한국을 떠나는 순간, 아침 조식까지 식약처가 식품 안전을 챙겼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뉴시스] 11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식재료를 공급하는 동원홈푸드 안성 물류센터를 방문해 식음료 안전관리 상황을 사전 점검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01.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성=뉴시스] 11일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식재료를 공급하는 동원홈푸드 안성 물류센터를 방문해 식음료 안전관리 상황을 사전 점검했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4.0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식약처를 비롯해 강원도, 조직위는 제 2의 잼버리는 없다는 다짐으로 식음료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강릉, 평창, 횡성, 정선 등 총 4곳에서 치러지며, 정선에서는 스키 종목이 열린다. 그 가운데 하이원리조트에선 16일부터 선수단 식당이 가동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선수단 식당에 입고되는 식자재는 식약처 직원의 검수를 거쳐야만 조리실로 옮겨진다"며 "모든 식자재와 식단은 식중독 신속 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아야만 선수촌 식당에 선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식자재 검수 담당 직원들을 3교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도 평소보다 깐깐한 관리를 적용한다. 하이원리조트 관계자는 "통상 식당에 제공되는 음식은 3시간을 기준으로 폐기하는데 올림픽 기간 동안 2시간을 적용했다"며 "공기에 노출된 음식은 건조돼 풍미가 약해지는데 이를 방지하고, 위생 관리를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 처장은 올림픽 기간 동안 식자재를 납품하는 동원홈푸드 안성 물류센터도 방문했다. 정선 하이원리조트까지 약 180㎞ 떨어진 곳이다. 거리가 떨어진 만큼 동원홈푸드는 식자재 안전 운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올림픽 식자재의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400평 규모의 전용 창고를 새로 임차했다"며 "냉장의 경우 국제 기준인 영상 5도로, 냉동은 영하 20도로 설정해 운송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혹시 모를 식자재 위생 문제 등을 차단하기 위해 운송차량은 사내에서 가장 최신 차량 중심으로 배치했다.

정문목 동원홈푸드 대표 또한 밤 늦게까지 식자재 운송을 직접 챙긴다. 한 임원은 "정 대표가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24시간 확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오 처장은 동원홈푸드 관계자들과 만나 "잼버리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로,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서는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라며 "식재료를 안전하게 관리하는데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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