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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입주물량, 강동구에 40%…공급 늘자 전셋값 하락

등록 2024.0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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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동구 전셋값 유일하게 하락 전환

올해 신규 입주 물량 줄줄이 대기…전셋값 하방압력 증가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4.02.05.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4.02.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앞으로 아파트 물량이 많아지는데 별수 있나요?"

지난 6일 강동구 대장주로 꼽는 고덕그라시움 단지 앞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에 전세 보증금을 조정하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올해 강동구에 예정된 분양 물량이 공급되면 전셋값이 더 하락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서울 전체 입주 예정 물량 가운데 40% 이상 몰린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주춤하고 있다. 전세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것과 달리 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강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5% 하락했다.

일부 단지에서는 전셋값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전용면적 84㎡)이 지난달 8억25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12월(8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5750만원 하락했다. 또 지난해 6월 8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강동역신동아파밀리에(전용면적 107.34㎡)는 지난달 7억56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강동구에는 서울 전체 입주 예정 물량의 40% 이상 몰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6040가구다. 지난해 11월 말 입주를 시작한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를 제외하면 총 933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강동구에 예정된 공급 물량은 4023가구로, 전체의 43.1%에 달한다.

지난달 고덕강일제일풍경채 780가구와 에스아이팰리스강동센텀Ⅱ 96가구 등 876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달 ▲e편한세상강일어반브릿지(593가구) ▲3월 힐스테이트천호역젠트리스(160가구) ▲6월 강동헤리티지자이(1299가구) ▲9월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999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또 1만2032가구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오는 11월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예정되면 입주를 하면 올해 강동구 입주 물량은 서울 전체 물량의 75.1%를 차지한다.

강동구에 입주 물량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전셋값 하락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축 대단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 전셋값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019년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를 전후해 1800여 가구가 전셋집으로 나오면서 서울 동남권 평균 전셋값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강동구 입주 물량이 늘어나 국지적인 전셋값 하락세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고, 신규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 전셋값 하방압력이 커진다"며 "올해 아파트 신규 공급 물량이 많은 강동구의 전셋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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