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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리 지지자 상당수 대선 때 바이든 지지할 듯"[2024美대선]

등록 2024.02.07 10:40:42수정 2024.02.07 11: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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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아이오와·뉴햄프셔 경선 헤일리 지지자 성향 같아"

트럼프 혐오 큰 공화 유권자 전체의 20~30% 차지

"일부만 바이든 지지해도 트럼프 당선 어려울 전망"

[솔트레이크·베드민스터=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5일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2024.02.07.

[솔트레이크·베드민스터=AP/뉴시스]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11월5일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2024.02.07.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맞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을 지속하는 니키 헤일리 후보가 오는 11월 실시되는 대선 본선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당선을 유력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CNN은 6일(현지시간) 헤일리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그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대선 향방을 결정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는 징후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일리를 지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매우 싫어한다. 따라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대졸자 및 중도파 공화당 유권자와 비당원 유권자들은 헤일리 지지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공화당 후보 지명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헤일리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과반수가 트럼프에 대해 큰 반감을 드러냈다.

2020년 대선 당시 반트럼프 입장에 섰던 공화당 선거 전략가 마이클 마드리드는 2개 주의 공화당 후보 경선 결과 트럼프가 최종 후보가 될 것임이 분명해졌으나 동시에 트럼프의 공화당 내 지지 기반이 2016년 대선 때보다 크게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반대 공화 유권자 2020년 때보다 크게 늘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의 5분의 1~3분의 1이 트럼프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2020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2021년 의회 폭동을 선동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근 실시된 워싱턴포스트(WP)/메릴랜드대 공동 전국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와 공화당 성향 비당원 유권자의 19~23%가 트럼프가 의회 폭동 책임을 져야한다고 답했다.

또 의회폭동 3주년을 맞아 실시한 CBS 방송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원의 3분의 1이 의회 폭동을 미 정부 전복을 시도한 반란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10명 가운데 3명이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인정했으며 트럼프가 대통령 재선 때 사면할 것이라고 밝힌 의회폭동 가담자들에 대한 사면에 반대했다.

CNN 여론조사에서도 공화당원 및 공화당 지지 중도파 유권자의 거의 4분의 1 가량이 트럼프에 반대하면서 트럼프가 아닌 다른 후보가 나와야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NBC 방송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유권자의 22%가 트럼프가 아닌 후보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했지만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모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 유권자는 과반 근처에도 미치지 못한다. 헤일리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 당선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그러나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 후보 경선에서 헤일리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결속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일부 만이라도 대선 본선에서 바이든을 지지하게 되면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다.

미 에모리대 앨런 아브라모비츠 교수는 공화당 유권자의 10분의 1만 “트럼프를 반대해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들은 인구학적, 이데올로기적으로 유사성을 보인다. 대학 졸업자와 중도적 성향이 큰 것이다. 특히 헤일리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5명중 4명 가량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한 트럼프가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답했다. 또 헤일리 지지자들의 85%가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경우 실망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싫어하는 이유는 2020년 대선결과 불복

AP/NORC 보트캐스트의 여론조사에서 아이오와주의 헤일리 지지자들의 3분의 2, 뉴햄프셔주 헤일리 지지자들의 4분의 3이 대선 본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는 24일 공화당 후보 경선을 앞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WP/몬모스대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지지자 유권자의 3분의 2 가량이 바이든이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으며 트럼프의 대선 결과 전복 시도가 유죄라고 답했고 5명 가운데 1명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 마드리드는 조기 후보 경선 결과 과정에서 거듭 나오는 증거들이 트럼프 반대 정서가 생각보다 큰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 트럼프 공화당 유권자 비율이 2020년 6~8% 수준에서 20% 정도까지 늘어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는 트럼프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트럼프가 최종 공화당 후보가 되면 지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헤일리 본인조차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뉴햄프셔주 공화당위원회 전 의장 제니퍼 혼은 헤일리를 지지한 “30%의 유권자 전체가 바이든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상당수가 민주당 후보는 절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CNN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 또는 공화당 성향 중도 유권자의 6%만이 바이든을 지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NBC 방송 여론조사에서는 8%였다.

트럼프 반대 공화당 유권자들 대부분이 아직 트럼프를 지지하길 꺼릴 뿐 적극적으로 바이든을 지지할 정도에는 이르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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