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임종석 컷오프, 이재명 라이벌 싹 자르겠단 것"
"중구성동갑 전략공천 받은 전현희도 자칫 위험"
"이재명, 처음부터 '명문정당' 마음 없었던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하위 10% 통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2.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 중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공천배제(컷오프)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 라이벌 자체의 싹을 아예 잘라버리겠다는 생각 아닌가"라고 말했다.
비명계 초선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참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오히려 당에서 모셔와야 되는 상황이고, 전략공천을 하더라도 임 전 실장에게 주는 게 맞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성동갑이) 전략 지역이지만 임 전 실장은 이전부터 뛰고 있었고 경쟁력도 높은 쪽으로 나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전 실장을 배제하고 전현희 전 의원을 보내는 건 그 지역에 있는 당원들에게 상당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전 전 의원도 꽤 좋은 자원인데 꼭 굳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중·성동갑에 배치를 하느냐"며 "결국 전 전 의원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으로 지금 몰고 갔다. 전 전 의원에게도 전혀 바람직한 결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 사실상 깨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깨졌다기보다는 아예 그럴 마음 자체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지난 4일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 회동 후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거론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어떻게 전날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그 다음날 공관위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며 "사실상 임 전 실장과 노영민 전 실장을 겨냥한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명문정당'이란 건 그야말로 레토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그런 부탁을 했다면 그건 대통령 입장에선 굉장히 간절한 부탁이었을 것"이라며 "그런 부탁을 단 하루만에 다른 얘기로 화답했다는 건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정치를 이렇게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정말 탄식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이해찬 전 대표의 당부에도 이 대표가 임 전 실장 공천을 배제한 배경으로 '사당화'와 '상징성'을 꼽았다. 그는 "비명계라든지 친문계라든지 이런 분들이 당의 공천을 받아서 다시 22대 국회에 들어오는 것이 본인에게 굉장히 부담이라고 생각을 한 것 같다"며 "하나는 이재명 당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또 임 전 실장의 상징성을 이유로 들며 "그 상징성으로 인해서 앞으로 친문이라든지 비명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다시 모이게 되면 굉장히 위험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당내에서 박용진 의원에 대해 하위 10%를 준 것도 그런 맥락과 거의 동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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