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탑승 시위' 23일 만에 재개…열차 20여분 지연
29일 오전 8시께 서울역서 지하철 탑승 시위
전장연 활동가들, 휠체어에 쇠사슬 감기도
경찰·서교공, 강제 퇴거 및 연행은 하지 않아
열차 상행선 25분, 하행선 20분 지연되기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및 관계단체가 29일 지하철1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2024.02.29. [email protected]
전장연은 29일 오전 8시께부터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 5-3 승강장에서 '제5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이 출근길 열차 탑승을 시도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23일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32개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총 150여명이 서울역에 집결했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를 불법 시위로 규정해 다수의 기동대를 배치했다.
전장연 관계자는 "지난 2021년 12월3일부터 우리는 장애인의 권리를 위해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감옥 같은 거주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고 싶다고 그렇게 외쳐왔다"며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장애인 정책과 예산을 역주행시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지하철 승강장에서 장애인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장연이 방송 장비 등을 통해 시위를 이어가자,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서교공)은 이들에게 여러 차례 퇴거를 요청했다.
특히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서울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에서부터 몸과 휠체어에 사다리와 쇠사슬을 감은 채 서울역으로 이동해 왔고, 하차 과정에서 일대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전장연 활동가들은 이 대표와 같이 휠체어에 탄 채 몸에 쇠사슬을 감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이에 서교공은 대형 절단기를 통해 쇠사슬을 자르는 시도를 하며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다만 이날 강제 퇴거 조치나 현행범 체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장연과 경찰·서교공 간의 충돌로 1호선 상행선 방향은 약 25분, 하행선 방향은 약 20분 지연됐다.
이후 오전 9시25분께가 되자 전장연 활동가 대부분은 자진해서 해산했다. 다만 일부 전장연 관계자들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과 서교공이 지하철 발판을 깔아주는 등 물러서며 상황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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