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지 보름째…병동 통폐합·무급휴가 신청접수
암환자 단기입원 병동 등 일부 축소
병상 가동률 급감에 병상 수도 줄여
서울아산 일반직 무급휴가 신청접수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정부가 업무복귀 명령을 거부한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사전통보를 시작한 5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05. [email protected]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수술 축소 등으로 입원 환자가 크게 줄면서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위해 단기간 입원하는 병동 등을 일부 축소 운영 중이다.
제주대병원은 이번주부터 기존 2개였던 간호·간병 서비스 통합병동을 하나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병상 가동률이 70%대에서 30%대로 급감하면서 내과 중환자실 병상 수도 20개에서 8개로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대학병원들이 병동 통폐합이나 병상 수 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은 절대적인 인력 부족으로 입원·수술 환자 수를 대폭 줄인 데 따른 것이다. 남은 전임의와 교수들의 업무가 가중돼 피로도가 높아지면 의료사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사직 여파로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5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공의 집단휴직 기간에 무급 휴가를 자율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무급 휴가 신청 대상은 간호사, 사무직, 보건직, 기술직 등 일반직 전체 직원이다. 무급 휴가는 부서별 상황을 고려해 최대 한달 간 신청 가능하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중증환자들의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병원 상황과 개인 사정을 고려해 정상 진료 시까지 무급휴가 사용을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5' 병원의 경우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약 37%로 상대적으로 높아 인력 부족에 따른 입원·수술 환자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학병원들은 환자 수가 크게 줄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대규모 예비비를 투입해 대체인력 투입 지원 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6일 국무회의를 열고 예비비 약 1200억 원을 지원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