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간담회·당선인 총회 놓고 여 '의견분분'…간담회 불참 의원도
"당선인 총회 먼저 열었어야…순서 뒤바뀌어"
비대위·조기 전당대회 두고서도 의견 엇갈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모습.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을 국민의힘은 108석을 얻었다. 2024.04.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김경록 기자 = 윤재옥 원내대표가 오는 15일 총선 참패 수습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중진 간담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22대 총선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온다. 중진 몇만 모여 당의 방향을 결정짓기보다는 '험지'에서 생환한 당선인 등을 포함해 당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먼저라는 이유에서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15일 예정된 4선 이상 총선 당선인 대상 중진 간담회에 일부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들은 총선을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역 민심 다지기에 주력할 시기라고 말한다. 표면적으로는 촉박하게 간담회 일정이 정해졌기 때문에 지역 일정상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거다.
속내는 이보다 복잡하다. 범야권 의석이 약 190석에 달할 정도로 매서운 민심을 확인한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는 중진 간담회가 아니라 당선인 총회가 먼저 열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전처럼 중진들의 교통정리를 먼저 끝내두고 해당 내용을 통보하겠다는 지도부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도부도 이러한 당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오전 중진 간담회 다음날인 오는 16일 당선자 총회를 열겠다는 공지를 냈다.
한 중진 의원 측은 통화에서 "중진들이 모여 늘 해왔던 방식대로 전당대회를 하자는 식의 얘기가 나올 것 아닌가. 그보다는 이번에 살아 돌아온 당선인들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며 "기존 현역 의원들의 대응 강도로는 민심을 받아들이는 수준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며 "윤 원내대표가 중진들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 있었다면 주말 사이에 비공개로 하고, 표면적으로는 당선인 총회를 먼저 열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중진 간담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원들도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을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당분간 윤 원내대표 중심의 당대표 대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22대 국회가 출범 직후인 6월 말에서 7월 초에 전당대회를 열자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현재 '비윤계' 인사인 나경원·안철수 의원이 유력한 당권주자 후보로 거론된다. 당내 중진이자 '험지'인 수도권에서 입지를 굳힌 권영세 의원과 윤상현 의원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른다.
영남권에서는 6선에 성공한 주호영 의원이 거명되며, '원조 친윤'인 권성동 의원도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30대 당대표로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는 당권 경쟁을 의미하므로 이른 감이 있고 필요 최소한의 기간 즉, 당분간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에 밀려 허겁지겁 하기보다 합리적으로 절차를 모색하고,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될 때는 다양성을 추구하되 젊은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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