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구조조정했는데…라인야후 사태 "동요 말라"
경영진 "라인야후 사태 동요 말고 신작 만들자"
작년 10%후반대 인력 감축…1분기 흑자 전환
조동현·박성민 투톱 체제…'드래곤 플라이트2' 개발 중
조동현 라인게임즈 신임 공동대표(사진=라인게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지난 13일 박성민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과 관리자급 직원들이 모여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내부의 불안 여론을 진정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회사는 직원들에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으니, 라인야후 사태에 동요하지 말라고 전달했다"면서 "회사는 라인야후 사태와 무관하게 예정된 신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라인야후가 100% 지분을 보유한 Z중간글로벌주식회사(Z Intermediate Global)의 자회사다. 라인게임즈는 Z중간글로벌주식회사가 지분 35.66%로 최대주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룽고엔터테인먼트'가 지분 21.42%로 2대 주주다. 라인게임즈 자기 주식 비율은 11.23%다.
이런 지분 관계로 인해 라인게임즈 내부에서도 라인야후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소프트뱅크와 네이버의 A홀딩스(라인야후 모회사)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일본 총무부의 행정지도가 발단이 된 라인야후 사태는 라인게임즈를 비롯한 라인 계열사 한국법인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 있어서다.
이에 네이버 노동조합(노조)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1일에는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와 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의 대응 및 조치를 촉구했다.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관계에 따른 국내 계열사는 라인게임즈를 비롯해 라인플러스, 라인넥스트, IPX(옛 라인프렌즈), 라인파이낸셜, 라인페이플러스, 라인비즈플러스, 라인플레이, 라인스튜디오 등이 있다. 소속된 직원만 2500여명에 달한다.
라인게임즈 본사 인력도 100여명이다. 라인게임즈는 수년간 계속된 신작 흥행 실패로 실적 악화에 허덕이며 지난해 전체 임직원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인력을 구조조정한 바 있다. 신규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라인게임즈는 미어캣게임즈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SRPG(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가 국내 모바일 주요 마켓 인기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고 11일 밝혔다.(사진=라인게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또 PC·모바일 대규모역할수행게임(MMORPG) '언디셈버'를 개발한 니즈게임즈의 지분을 60억 원에 매각했고, 스튜디오 발키리가 서비스 중인 서브컬쳐 게임 '라스트 오리진'의 지식재산권(IP) 및 사업부를 25억 원에 매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라인야후 사태까지 겹치면서 직원들은 더 심란할 수밖에 없었다.
라인게임즈의 2023년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489억 원, 영업손실 394억 원, 당기순손실 1803억 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0.9%가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8%를 줄였다.
재기를 노리는 라인게임즈는 지난 3월 조동현 COO를 신임 공동 대표로 선임하며 박성민 대표와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신작 '드래곤 플라이트2(가칭)'도 개발 중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은 마무리됐다. 지난해 경영 효율화 작업과 신작 '창세기전 모바일' 출시 효과로 1분기에는 흑자 전환했다"면서 "올해엔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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