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칼부림 예고에 시민들 공포…"1년 전 떠올라"
"24일 칼부림하러 간다" 예고글 올라와
경찰, 인근 순찰 강화하고 게시자 추적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4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철도 경찰관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남대문 경찰서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서울역에 5월24일날 칼부림하러간다, 남녀 50명 아무나 죽이겠다"는 글을 확인 한 뒤, 용산·남대문 경찰서, 철도 경찰 등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서울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2024.05.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나도 범죄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돼요. 이상한 사람이 다가오진 않는지 주위를 살피며 걷는 중이에요."
24일 오전 서울역 일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온 시민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평소와는 다른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제복을 입은 경찰과 철도경찰이 길목마다 배치돼 있었고, 일부는 삼단봉과 방검복 등 장구를 차고 역 이곳저곳을 가로질러 다니며 경계를 살폈다.
이러한 모습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칼부림 예고글 때문에 비롯됐다. 해당 게시물엔 "서울역에 5월24일 칼부림하러 간다. 남녀 50명 아무나 죽이겠다"고 적혀 있었다.
이날 만난 시민들은 걱정의 한숨을 내쉬며 지난해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역 인근에서 일한다는 이모(55)씨는 "우울한 표정의 사람이 지나가면 괜히 쳐다보게 된다"며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많아서 '왜 저럴까' 했는데 많이 무섭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에서 가족 행사 때문에 온 권모(66)씨도 "요즘 묻지마 범죄가 많은데 나도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며 "주변에 이상한 사람이 나타나는 건 아닌지 살피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신림역·서현역 칼부림 사건 등 묻지마 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경찰은 유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대적인 치안 활동을 펼쳤다. 갑자기 바뀐 역사 풍경에 당시 상황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제주=뉴시스] 지난해 8월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서 소총과 권총 등 화기로 무장한 제주경찰특공대 대원들이 장갑차를 대동해 경계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다만 시민들은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찰 인력 배치는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방 출장을 위해 서울역을 찾은 홍모(45)씨는 "범죄 예고글을 평소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편은 아니지만 경찰 배치가 늘면 더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상황을 국정원과 철도경찰 등에 사전 전파하고, 용산·남대문경찰서 등을 통해 서울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또 예고글 게시자를 추적하기 위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게시물을 올린 용의자가 잡히지 않을 경우 이날 오후 10시까지 순찰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다. 서울역과 인접한 공덕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대해서도 보안이 강화된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4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철도 경찰관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남대문 경찰서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서울역에 5월24일날 칼부림하러간다, 남녀 50명 아무나 죽이겠다"는 글을 확인 한 뒤, 용산·남대문 경찰서, 철도 경찰 등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서울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 2024.05.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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