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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UAE 바라카 원전 디딤돌 삼아 해저송전망 잭팟 이어간다[제2의 중동붐]

등록 2024.05.30 06:00:00수정 2024.05.30 06: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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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 원전, 올해 4호기 상업운전 목표

해저 HVDC 내년 준공…후속 사업 기대


UAE 바라카원전 3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UAE 바라카원전 3호기 전경. (사진=한국전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해저송전망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중인 가운데, 후속 사업인 해저송전망 독점사업권·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입찰 준비 등에 속도를 내며 '제2의 중동붐'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UAE 원전 건설 마무리…UAE 넘어 해외 수주 '청신호'

30일 한전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은 올해 안에 전체호기 상업운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4호기의 최초임계 도달·송전계통연결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4호기 상업운전을 개시해 전체 호기의 공정을 완료하려고 한다.

UAE 원전은 아랍지역 최초의 평화적 목적의 상업용 원전으로 한전이 수주한 국내 최초의 한국형원전(APR1400)의 해외수출 성공 사업이다. 한전은 APR1400 4기(5600㎿)를 건설하는 해당 사업의 주계약자로서 사업을 총괄 수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운영파트너로서 UAE원자력공사(ENEC)와 합작투자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 2009년 12월 UAE 원전 수주를 통해 세계 6번째 원전수출국에 진입한 바 있다. 바라카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한국과 UAE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발전해 경제·사회·문화·국방 등 전방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또 한전은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팀코리아(Team Korea)를 구성해 한국전력기술(설계),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공급), 현대건설·삼성물산(시공), 한국수력원자력(시운전 및 운영지원), 한전원자력연료(원전연료공급), 한전KPS(발전소 유지보수)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참여 중이다.
[바라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01.16. photo1006@newsis.com

[바라카=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현장에서 열린 3호기 가동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01.16. [email protected]


한전은 2012년 7월, 1·2호기 건설허가 취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안전하게 진행했고, 현재 1~3호기가 상업운전에 착수함으로서 한국의 원전기술과 시공관리 등 해외원전사업 능력을 전세계에 입증하게 됐다.

올해 안에 4개 호기가 모두 상업운전에 돌입하게 될 경우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2240만t의 탄소배출량 저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UAE 정부가 추진 중인 '넷제로 2050' 탄소저감 정책 목표 구현에 바라카 원전의 기여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한전과 팀코리아 협력사들은 UAE원전 건설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지분투자, 장기 설계 및 유지보수, 원전연료 등 원전 전주기에 걸쳐 원전 협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한전은 추가적인 해외원전 수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뉴시스] UAE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송전망 위치도.

[서울=뉴시스] UAE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송전망 위치도.



UAE HVDC 해저송전망, 내년 준공…후속 사업도 '속도'

한전은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발주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 송전망 건설도 내년 준공할 것으로 전망한다. 해당 사업은 ADNOC의 해상 유전시설에 기존의 경유 발전 대신 UAE 육지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2개 구간 총 연장 273㎞에 달하는 해저 송전망을 건설한 후 이를 35년간 운영하는 사업이다.

현재 UAE HVDC 사업은 2022년 9월 착공해 해상에서는 해저케이블을 포설 중이고, 육상에서는 변환소건물 건설을 위한 토목·건축 공사를 진행해 내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전은 입찰과정 전반을 주도했으며 향후 해저송전망 운영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삼성물산이 설계와 시공, 한국수출입은행이 금융을 제공하는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공공과 민간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입찰 경쟁력을 극대화한 상생모델인 셈이다.

해당 사업은 UAE의 '2050 탄소중립(Net Zero) 전략 선언'에 따라 해상 유전시설의 운영을 위해 사용하던 경유발전을 HVDC 해저송전망을 통해 더 청정한 에너지로 대체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감축하기 위해 추진된다.

한전은 탈탄소화 가속화 등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에 대응해 2020년 해외사업 탈석탄화 중장기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청정화력·태양광·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UAE 중앙은행(CBUAE)은 제51주년 UAE 건국절을 기념해 지난 3일 1000디르함(약 35만원)권 뒷면 도안에 '한국형 원전' 바라카 원전 단지 그림을 삽입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2022.1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UAE 중앙은행(CBUAE)은 제51주년 UAE 건국절을 기념해 지난 3일 1000디르함(약 35만원)권 뒷면 도안에 '한국형 원전' 바라카 원전 단지 그림을 삽입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제공) 2022.1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한전은 UAE와 에너지 협력을 확대해 후속 HVDC 사업수주 추진,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사업 분야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가 발주한 후속 DAS #2해저송전망사업에 대해 독점사업협상권을 확보해, 독점사업권(우선협상대상자)을 따내기 위한 사업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더욱이 재생에너지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계통 안정을 위한 주파수, 전압 조정 및 예비력 제공을 목적으로 수전력공사(EWEC)에서 입찰 예정인 400㎿(메가와트) 규모의 BESS 사업에 대한 입찰도 준비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향후 한전은 해외사업 체질 개선 및 수익원 다변화를 통해 신기술·신사업 중심 해외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옥 전경.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한국전력공사 나주 본사 사옥 전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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