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액수 1조3808억…세계 재산분할 1위는 105조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태원(왼쪽사진) SK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변론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4.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 분할 1조3808억원,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이 나왔다.
이번 판결에 따라 국내 재산분할 최고액도 경신했다. 국내에서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나오자 해외 재벌들의 재산 분할 액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보다 재산 규모가 큰 해외 부호들의 재산 분할 규모는 어떨까. 세계의 주요 이혼 사례들을 짚어봤다.
[뉴델리=AP/뉴시스]2019년 9월1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오른쪽)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왼쪽)가 인도 뉴델리에서 소설 '세 얼간이' 작가 체탄 바갓(사진에 없음)과 대화하고 있다. 2020.04.22.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 간의 이혼 사례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는 지난 2021년 8월 이혼 절차를 마무리했다. 두 사람의 자세한 재산 분할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혼 당시 언론을 통해 주식, 부동산, 미술품 등을 공평하게 나누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빌 게이츠의 순자산은 약 1520억 달러(약 209조456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혼을 접수한 워싱턴주 법원은 이혼 시 재산분할 비율 5대 5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멀린다 게이츠도 재산을 760억 달러(약 104조7280억원) 가까이 받아 갔다는 추측이 나왔다.
빌 게이츠 부부는 2000년 세계 최대 규모의 민간 자선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공동 설립해 이혼 후에도 함께 운영해 왔지만, 지난 5월 멀린다가 공동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게이츠 재단을 떠났다. 이혼 당시 합의에 따라 멀린가 게이츠는 자선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125억 달러(약 17조 2225억원)를 받게 됐다.
[베벌리힐스=AP/뉴시스]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왼쪽)와 이혼한 전처 매켄지 베이조스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미국 400대 부호 리스트에 1위와 15위로 나란히 랭크됐다. 사진은 2018년 3월 4일 이혼 전 베이조스 부부가 캘리포니아주 베벌리 힐스에서 열린 배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2019.10.03
빌 게이츠 이전 '세기의 이혼'으로 불리던 인물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아내 매켄지 스콧이다. 이들은 2019년 25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혼 당시 베이조스는 결혼 생활에 대한 대가로 스콧에게 357억 달러(약 49조 2017억원)가량의 아마존 지분 35%와 위자료를 지급했다. 스콧이 받은 돈은 약 380억 달러(약 52조3982억원)에 이른다. 다만 베이조스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의결권은 포기하기로 합의했다. 이 덕에 매켄지 스콧은 단숨에 2019년 세계 최대 부호 18위에 올랐다.
이혼 사유는 제프 베이조스의 외도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콧은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레이크사이드 스쿨 과학 교사와 재혼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이혼했다.
[마운틴뷰(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오는 26일(현지시각)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 배우자인 니콜 섀너핸을 러닝메이트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언론 액시오스가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의 한 시상식에 동행한 섀너핸과 세르게이 브린. 2024.03.26.
이들의 재산 분할과 변호사 비용 등은 결혼 전에 합의했던 내용에 따라 이뤄졌다. 다만 합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이혼 이후 섀너핸의 재산이 최소 3억6000만달러(약 4964억원), 최대 10억달러(1조3791억원)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혼 사유가 공개되진 않았으나, 섀너핸의 불륜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섀너핸이 2021년 12월 마이애미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와 만나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 사람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섀너핸은 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인 F. 케네디 주니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활동 중이다.
[서울=뉴시스] 저우훙이 치후(奇虎)360 창업자. (사진=바이두)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에서는 저우훙이 사이버보안 기업 치후(奇虎)360 창업자의 사례가 '세기의 이혼'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23년 20년 간의 결혼생활을 매듭지었다.
저후훙이는 이혼 위자료로 전 부인 후환에 약 13억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 협상에서 저우훙이는 치후360의 지분 6.25%, 90억 위안(약 1조7110억원)어치 주식을 넘겼다.
저우훙이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정협 위원 자격으로 참여하는 등 중국 IT업계의 거물로 불린다. 전 부인 후환은 1971년 출생한 싱가포르 영주권을 가진 중국인이다. 이 회사 주주도 직원도 아니었지만 이혼으로 단숨에 대주주에 등극, 억만장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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