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푸틴, 김정은 만나 탄도미사일 등 군사물품 요청할 듯"
"러 첨단기술 北이전 가능성 매우 낮아"
"하반기 군사정찰위성 다시 발사" 전망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7일 오전 루마니아와 폴란드 출장 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신 장관은 루마니아에 방문해 군사·방산 협력 논의한 뒤 폴란드를 찾아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2024.06.17. [email protected]
국방부가 17일 공개한 신 장관의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를 보면 신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방북 중에 김 위원장에게 더 많은 탄약과 탄도 미사일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로 최소 1만개의 컨테이너를 공급한 정황을 포착했고, 이 컨테이너에는 우크라이나 폭격에 사용한 것과 같은 포탄 480만 개가 들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가장 진보된 군사 기술을 이전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며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신 장관은 "러시아가 (첨단 기술을) 이전하기로 결정하면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완전히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그래서 그들(러시아)은 그것(첨단 기술)을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게 마지막 수단을 포기하도록 유혹할 만한 것을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아직 푸틴 대통령 방북 일정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외교가에선 오는 18일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신 장관은 또 지난해 북한이 30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고 관련 비용은 10억 달러(1조3800억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 주민 1년 치 식량 분으로, 북한 주민의 어려운 삶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이 하반기(7~12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장관은 "5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는 북한과 러시아가 가진 기술이 혼합 후 아직 안정성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북한은 엔진실험 후 하반기에 다시 시험발사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설정한 북러 군사협력의 레드라인(마지노선)에 대해서는 "핵·미사일 관련 핵심 기술 이전은 레드라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한국과 미국이 협의하고 공동으로 정해야 할 사항으로 한국 정부 단독(레드라인)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다.
아울러 한미일의 안보 협력을 제도화하는 문서에 조만간 서명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한미일 3국 안보협력 틀로 알려진 협정에 서명하기 위해 하반기에 한미일 국방장관이 서명하기로 했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만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일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있었던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일 안보협력체계'를 연내 작성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장관은 "한미일 간의 우선순위는 북한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하고 일관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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