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이가 '부채'라는 부정적 인식 전환해야"
롯데·포스코, 출산 장려 제도 직접 소개
경제부총리 "인구 위기가 경제·안보위기"
윤, 직장어린이집서 아이들과 어울리기도
[성남=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아산홀에서 열린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일부에서는 자녀가 부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삶의 가치관, 인식의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분당시 HD현대 아산홀에서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토론에서 4세 여자아이를 양육 중인 30대 워킹맘은 이전에 재직했던 회사에서 1년간 육아휴직을 사용한 후 벌어진 직장 내 불이익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기업에 육아휴직 근로자 대체인력 지원금을 월 120씩 지급하기로 한 데에 "늦게나마 사업주 눈치를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주변 동료에 미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돼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면서 5살, 3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여성은 "근무 시간이 일정치 않고 혼자 두 명의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돌봄 서비스가 꼭 필요한데 앞으로 아이돌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말을 들으니 반가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정부가 3세부터 5세까지 아이들에 대한 무상 교육·돌봄을 실현하고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모든 학년의 아이들이 원하는 늘봄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데에 환영의 의사를 밝힌 것이다.
기업에서는 롯데 그룹이 참석해 자동육아휴직제와 남성 육아휴직의무제를 도입해 최근 10년간 자체 출산율을 2.0으로 유지한 사례를 소개했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통해 경력단절 없이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저출생 문제도 곧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인구위기가 경제·안보위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재정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예산을 우선적으로 저출생 대응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우리 사회가 복지 측면에서 발전하고 살기 좋아지고 있지만 출생률은 오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에 있어 경제적 부담이 안 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자녀가 부채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삶의 가치관, 인식의 전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 "국가 위기 상황에서 출생률 제고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촘촘하게 다 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토론에 앞서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 부회장의 안내로 HD현대 직장어린이집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줄다리기 중인 어린이들에 다가가 "할아버지가 심판을 봐주겠다"며 함께 놀이에 참여했다.
종이인형 만들기 프로그램에서는 '나'를 종이인형으로 표현하는 수업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나'는 어떤 사람이에요?"라고 어린이들에 묻자 아이들은 "양갈래머리 묶는 걸 좋아하는 사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회의 종료 후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서자 HD현대 직원들은 대통령에게 셀카 촬영을 요청했다. 대통령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했고 "더운데 건강 잘 챙기세요"라며 덕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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