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뒤바뀌나…국힘 잇딴 탈당
내달 후반기 원구성 앞두고 2명 민주당 입당
의석수 국힘 20석→18석, 민주당과 동수
진보당 '캐스팅보트', 내달 1~3일 임시회 결정
[수원=뉴시스] 경기 수원시의회 청사 전경. (사진=수원시의회 제공) 2023.09.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의회가 후반기 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다수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면서 여야 간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이 뒤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시의회 국민의힘 정종윤 의원이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입당식을 가졌다.
정 의원은 입당식에서 "이번 의장 선거를 통해 분열되고 서로 헐뜯으며 차별하고 권력에 이를 이용하는 국민의힘을 보며 실망을 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앞서 시의회 국민의힘 김은경 의원은 정 의원보다 먼저 소속 정당을 탈당한 뒤 지난 20일 민주당에 입당한 바 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입당을 환영하기 위해 경기도당에 전부 모여 새로운 출발을 축하해줬다.
김 의원도 탈당 후 시의회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주민을 위한 생활정치 실천을 위해 정치에 입문했지만 시의회 국민의힘에서 의원 개인의 결정보다 당론을 따르도록 요구해 상당한 심적인 갈등과 부담감을 받아왔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면서 후반기 의석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20석, 민주당이 16석, 진보당이 1석을 각각 얻어 국민의힘이 다수당 역할을 맡아왔다.
이에 따라 다수당이 의장에 올랐던 관례에 맞춰 국민의힘이 의장직을, 민주당이 부의장직을 각각 수행했다. 각 상임위원장도 국민의힘이 ▲기획경제 ▲문화체육교육 ▲복지안전 등 3개를, 민주당이 ▲의회운영 ▲도시환경 등 2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의회 국민의힘 의원 2명이 민주당에 입당하며 의석수가 국민의힘이 18석, 민주당이 18석, 진보당 1석으로 뒤바뀌면서 표면상으로 야당 측 비교섭단체인 진보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게 됐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등 후반기 원구성은 7월1~3일까지 열리는 제383회 임시회에서 완료될 예정이다. 시의회 국민의힘 조문경 의원도 해당 회기 이후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다만 조 의원은 그동안 보여왔던 정치적 성향과 의정 행보로 비춰보면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 교섭단체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최근 각 당에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사전 선출했다. 의장에는 국민의힘 이재선(4선) 의원, 부의장에는 민주당 김정렬(3선) 의원이 각각 당내 경선을 통해 내정된 상태다.
[수원=뉴시스] 수원시의회 본회의장 전경. (사진=수원시의회 제공) 2023.10.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상임위원장도 국민의힘에서는 기획경제위원장을 홍종철 의원, 문화체육교육위원장을 현경환 의원, 복지안전위원장을 국미순 의원이 각각 맡기로 논의가 끝났다. 민주당에서는 의회운영위원장을 장미영 의원, 도시환경위원장을 채명기 의원이 맡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후반기 의회 시작을 앞두고 여야 의석수가 역전되면서 새롭게 꾸려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시의회 민주당 내부에서는 전반기에 여당인 국민의힘이 야당과의 협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데 아쉬움을 나타내는 의원들 사이에서 야당에 유리한 쪽으로 원구성을 다시 진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의장 또는 부의장이 되려는 의원은 '수원시의회 기본 조례' 제14조에 따라 해당 선거일 1일 전 오후 6시까지 교섭단체 대표의원의 추천서나 후보 등록을 추천하는 5명 이상의 의원 서명부를 첨부한 등록신청서를 의회사무국에 서면으로 등록해야 한다.
후반기 원구성을 위한 첫 임시회는 7월1일 시작되는데, 전날이 일요일인 만큼 6월28일까지 의회사무국에 서류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민주당 측에서 기존 각 당이 논의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바꾸려면 늦어도 이번 주 평일 내로 당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한 의원은 "여야 의석수가 바뀌면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 몫도 다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황이 흘러갈지는 나오는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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