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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알려주는 '뷰티 꿀팁'…크리에이터 '스칼렛 언니'[인터뷰①]

등록 2024.06.28 09:00:00수정 2024.06.29 10: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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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크리에이터 '스칼렛 언니' 인터뷰

"화장품 개발자 출신…전문적인 내용 쉽게 전달"

"라이브 커머스 홍보 영상 만들다 내 적성 찾아"

"제품 기획자 의도 파악해 정확한 정보 전달 가능"

"현장에서 쓰는 꿀팁 알려줄 수 있다는 것도 강점"

"60초 안에 이걸 알게됐다는 유익함 드리고 싶어"

"콘텐츠만 좋으면 쉽게 알려지는게 틱톡의 장점"

개발자가 알려주는 '뷰티 꿀팁'…크리에이터 '스칼렛 언니'[인터뷰①]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60초짜리 영상을 만드는데는 평균적으로 6시간 정도가 걸려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유익한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동영상 콘텐츠를 빼놓고는 뷰티 산업을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수많은 소비자들이 유튜브나 틱톡 영상을 통해 메이크업 제품 정보를 얻고 구매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래서 뷰티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는 제품 판매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체로 부상했다.

특히 1분 이내의 숏폼 뷰티 콘텐츠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청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전달해 소구력이 높은데다, 젊은 층으로 갈 수록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스칼렛 언니'는 뷰티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있는 요즘,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최근까지 화장품 개발자로 일해왔던 그는 주로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뷰티 꿀팁'과 메이크업 제품 정보를 전달한다.

제품의 특징 뿐 아니라 기획한 사람의 의도까지 분석해 어떤 사람에게 어떤 제품이 유용한지 알려줄 수 있다는게 스칼렛 언니의 강점이다.

특히 올리브영과 다이소의 추천템을 비롯한 다양한 뷰티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와 선크림, 클렌징밤, 뷰러, 쿠션 등의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려주는 영상으로 유명하다.

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연구실에서 실습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콘텐츠도 인기다. 직접 비비크림을 만들어보는 과정을 담은 틱톡 영상은 지금까지 18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적인 뷰티 관련 지식을 옆집 언니처럼 친근하게 전달해주기 때문에 시청자 층은 주로 젊은 여성이다. 그래서 콘텐츠를 통해 뷰티 관련 직종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진로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튜브가이드는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틱톡코리아 오피스에서 스칼렛 언니를 만나 '세계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던 학생이 화장품 개발자를 거쳐 뷰티 크리에이터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개발자가 알려주는 '뷰티 꿀팁'…크리에이터 '스칼렛 언니'[인터뷰①]




"중학생 때 '겟잇뷰티' 보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꿈꿔"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화장품 개발자 출신 뷰티 크리에이터 스칼렛 언니입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옆집 언니처럼 친근한 느낌으로 뷰티 꿀팁과 다양한 제품 리뷰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활동명이 스칼렛 언니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스칼렛이라는 게 사실 색깔의 이름이에요. 제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쨍한 빨간색이 영어로 스칼렛이에요. 원래 빨간색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 영어학원에서 쓰던 이름이 스칼렛이어서 그대로 가져왔어요. 그리고 전문성이 있는 정보라도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 '언니'라는 표현을 넣었습니다."


-화장품 개발자는 어떤 직업인가요?

"개발자는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이 조금씩 달라요. 제품 기획자, BM, PM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화장품의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새로운 화장품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그게 실제로 만들어져서 소비자가 사용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데요. 주로 화장품 브랜드 내에서 일하면서 제품을 기획하고 공장에 제조를 의뢰하고 마케팅 전략까지 세우는 일을 합니다."


-예전에는 직장인 생활을 했던거네요?

"맞아요"


-학창시절 공부를 잘 했는데 메이크업 학과에 가려고 했더니 선생님들이 말리셨다는 얘기를 영상을 통해 접했어요. 왜 메이크업으로 진로를 선택하셨나요?

"중학교 2학년 때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이 생겼어요. 그 때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8년간 꿈을 꿨던거죠. 선생님들은 '쟤는 예체능을 한다면서 왜 공부를 열심히 하지?'라고 생각하셨을 거에요. 미용 고등학교로 진학하거나 아니면 인문계에서 성적 전형으로 (메이크업 관련 학과를) 가는 두가지 길이 있었어요. 부모님께서 고등학교는 인문계를 가라고 하셔서 저는 (대학도) 오직 성적으로 들어가야 했고요. 제가 원하는 대학은 성적 합격선이 높은 곳이었는데요. 다행히 수석으로 입학하게 됐습니다."


-가족들은 지지해 주셨나요?

"네 부모님도 '고등학교는 우리 뜻을 따라주고, 대학 전공부터는 네 마음대로 해봐라. 잘 맞을 것 같다' 이렇게 지지를 많이 해주셨어요."


-어릴 때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초등학생, 중학생 때 유행하던 TV 프로그램이 '겟잇뷰티'였어요. 거기 나오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선생님들을 보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나도 꾸미는걸 좋아하고, 친구들에게 가끔 메이크업을 해주면 칭찬 많이 받는데 저 무대에 서면 너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꿈을 키웠죠."


개발자가 알려주는 '뷰티 꿀팁'…크리에이터 '스칼렛 언니'[인터뷰①]




"개발자 시절 커머스 홍보 위해 숏폼 제작…내 적성 찾았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다가 화장품 개발자로 진로를 변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교에 들어가서 처음으로 실무를 경험하게 됐어요. 학교 선배님들 중에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학부생들을 어시스턴트로 써주셨어요. 현장에 나갈 일도 많고 3·4학년 때는 제가 혼자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일을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 성격이 좀 내성적이거든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직업 특성상 매번 새로운 사람과 되게 친밀하게 일을 해야 해요. 가까운 거리에서 메이크업을 해 주면서 이 사람의 기분에 맞춰줘야 하는데 제가 그걸 잘 못하더라고요. 일을 나가보면 선배들은 그걸 너무 잘 하는거에요.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촬영장 분위기를 이끌고 실력까지 좋았어요. 계속 비교가 되니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 이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장품 개발자가 되는 과정은 수월했나요?

"대학교 3학년 때 즈음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제 적성에 안 맞다는 걸 깨닫고 대외 활동을 엄청 많이 했어요. 뷰티·패션과 관련해 할 수 있는건 다 했어요. 그 중 하나가 제품 개발을 하는 대외 활동이었어요. 국내 대기업 제품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서 좀 더 소비자가 쓰기 좋게 내용물을 살짝 바꾸거나 마케팅 포인트를 더하는 활동이었는데 제가 2년 연속 최우수를 한거에요. 그래서 내가 이런걸 잘 한다는걸 깨달았죠. 그리고 꽤 재미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제품 개발을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4학년 때는 실습 수업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화장품 회사에 출근을 하게 됐는데요. 수업이 종료되고 나서 회사에서 제게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주셔서 대학교 4학년 때 화장품 개발자를 처음으로 업으로 삼게 됐어요."


-지금까지 어떤 제품을 개발하셨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스킨케어 제품 브랜드에도 있어보고 색조 브랜드에도 있어봤어요. 개인적으로 재밌었고 소비자 반응도 좋았던 건 블러셔에요. 제가 블러셔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메이크업할 때 항상 블러셔는 달라요. 저는 좀 특이한 제형을 좋아해요. 제가 개발했던 제형 중 몇 가지 제형이 시장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제형이었고, 실제로 틱톡에서 바이럴이 좀 되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뷰티 크리에이터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크리에이터는 사실 회사를 다닐 때 시작했어요. 라이브 커머스가 엄청 붐이 일던 시기였어요. 유행처럼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진행하던 때에요. 그 때 회사에서 제품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제품을 개발한 사람으로 방송에 나갔어요. 그런데 라이브 방송을 안하던 브랜드다보니 사람들이 여기서 방송을 하는지도 모르고 잘 찾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 홍보 숏폼을 제작했어요. 그걸 시작으로 라이브 방송 출연을 20개 정도 했는데 제가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걸 좋아한다는걸 알게 됐어요. 원래 화장품 개발팀은 제품 뒤에 숨겨져 있잖아요. 그런데 제품과 같이 나와서 내가 이걸 만든 얘기를 하는게 너무 재밌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콘텐츠 제작 자체를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라이브 방송 홍보 영상 뿐만 아니라 그냥 콘텐츠로서의 영상도 올리게 됐죠."


-지금은 직작 생활을 하지 않고 크리에이터 활동만 하고 계시죠?

"네 전업입니다"


-화장품 개발자도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나요?

"지금은 제가 화장품 개발자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고요. 지금은 개발자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에 몰두하고 있어요. 사실 화장품 개발자로서의 일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참 많이 드는 게 뷰티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공동 개발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내가 원래 하던 일과 잘하는 일이 합쳐지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 하게 된다면 정말 힘을 모아서 제대로 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알려주는 '뷰티 꿀팁'…크리에이터 '스칼렛 언니'[인터뷰①]





"제품 기획자 의도 딱 보여…전문성 바탕으로 쉽게 설명하는게 내 강점"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회사 생활하면서 크게 느꼈던 게 저는 시간의 자유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더라고요. 일을 좋아하고 많이 해도 불평불만은 없지만 회사에서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이 답답했던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가 되면) 공간의 자유도 생기잖아요. 어디서 일해도 상관이 없는 직업이기 때문에 저는 시간적·공간적 자유가 있는 크리에이터가 정말 적성에 잘 맞다고 느꼈어요."


-영상을 보면 다른 뷰티 크리에이터와는 다르게 화장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보여주시고 개발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소개해주시기도 하는데요. 스칼렛 언니 채널의 특징과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채널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크게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제가 화장품 개발자로 일을 했었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보면 기획한 사람의 의도가 딱 보여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 개발했구나' '그래서 용기는 이걸 골랐구나' 이런게 다 보이기 때문에 화장품 그 자체는 물론이고 그 이면의 배경까지 이해한 뒤에 이 제품은 누구한테 좋겠다는 정확한 추천이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메이크업을 전공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도 했었기 때문에 현업에서 쓰는 꿀팁들을 좀 많이 알고 있어요. 예를 들어 화장이 번졌을 때 정석은 다 지우고 다시 바르는건데 스크류 브러시를 이용해 수정한다든지. 그런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전문가의 스킬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알려드리죠. '되게 신박하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세요."


-영상을 만들 땐 어떤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쓰세요?

"요즘은 짧은 영상을 후루룩 보는 시대잖아요. 그런데 60초짜리 영상을 만드는데는 평균적으로 6시간 정도가 걸려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건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유익한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거에요. 항상 이 부분에 포인트를 맞추고 이 주제에 대해 영상을 만들지 말지를 결정하거든요. 60초만에 내가 이걸 알게 됐다는 유익함을 드리고 싶어요."


-틱톡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도 궁금한데요.

"제가 처음 콘텐츠를 시작할 때는 숏폼 플랫폼이 틱톡만 있었어요. 내가 짧은 영상을 만든다고 하면 무조건 틱톡이라고 생각했고 제가 다양한 플랫폼에 영상을 업로드해봤을 때 틱톡이 저를 제일 먼저 알아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플랫폼은 이미 자리가 잡혀 있는 분들의 영상을 잘 띄워주는 반면 틱톡은 이제 시작했더라도 콘텐츠 자체만 좋으면 확 바이럴을 할 수 있는 그런 플랫폼이라는 걸 여러 번 느꼈어요. 그래서 초반에 틱톡에 정말 많이 집중을 했던 것 같아요."

    
-뷰티 크리에이터에게 숏폼 영상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숏폼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롱폼까지 확장을 한 상태인데요. 숏폼에서의 장점은 진짜 명확해요. 딱 한 포인트만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해요. 롱폼 같은 경우에는 호흡이 긴 만큼 여러가지 작은 정보들을 제공하는데 유용하고, 숏폼의 경우에는 중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는데 좋아요. 뷰티 콘텐츠에서는 부위별로 좀 꿀팁 전달이 가능하죠. 마스크 꿀팁, 립 메이크업 꿀팁 이런 식으로 원하는 포인트에 대한 영상을 골라볼 수 있다는게 장점입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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