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총선 때 대통령과 소통없이 충돌…갈등 해소해야"
"당내 분열 초래…탄핵 초시계에 말려들어"
[안동=뉴시스] 이무열 기자 =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5일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 중 발언하고 있다. 2024.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비대위원장을 하면서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과 사전에 제대로 토론 한 번 안 하고 자기 뜻대로 하려고 하다 충돌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사만 하고 수직관계로 자기가 지시하면 따르는 부하 관계, 내지는 자기를 추종하는 팬들의 관계에서만 인생을 살아오신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총선 이끌었던 당시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이 소통하는 과정이 없었나'라고 묻자 "전혀 없이 그냥 충돌했다. 이번에도 당대표 나오려면 최소한 그동안에 있었던 당정 또는 대통령실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해소하고 나오든지 해소하는 노력이라도 하고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두 사람 사이의 최근 전화통화에 대해선 "비서실장한테 출마한다고 통보하니까 '대통령한테는 그래도 20년 가장 친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게끔 아끼고 그 애정이 아직도 살아있는데 전화 드리는 게 예의 아니냐', 그러니까 전화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전화 왔는데 야, 잘해봐라 그러지 야, 왜 나왔냐? 그러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말 진심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자기 자세를 낮출 대로 낮춰서 부부싸움도 풀고 친구 간의 오해도 풀고 하는 거 아닌가. 인생 경험을 안 겪어본 분 같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저는 윤석열 정부를 만든 '창윤'"이라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20년 이상 부하로서 맺어온 사람이 한동훈 장관이고 친소 관계 때문에 법무부 장관이 되고 비대위원장이 된 것은 한 전 위원장"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당내에서 아무런 공감대가 없는데 한동훈 당시 위원장이 그냥 선택하고 밀고 나가서 공천된 분들이 전부 그 캠프에 보좌관들 파견해서 계파 정치를 하고 있다. 간신"이라며 "채상병 특검 (하자고) 하는데 한 전 위원장의 유망한 길을 너무나 급하고 우리 당내 분열을 초래하고 탄핵의 초시계를 지금 작동을 시켜놓은 것에 말려드는 순진하고 위험한 그런 정치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의 면담이 불발된 것과 관련해서도 "홍 시장을 배신하고 간 사람들을 시켜가지고 전화로 틱틱 거려가지고 무슨 검찰에서 소환하듯 (했다)"며 "홍 시장하고 척지고 이런 상태로 당대표 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가 막판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당을 구하고 그 나라를 이끌어가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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