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사망' 이란 차기 대통령에 '개혁파' 페제시키안(종합)
페제시키안, 경쟁자 잘릴리 280만 표 넘게 따돌려
로하니 퇴임 이후 3년 만에 개혁파가 다시 정권 잡아
[테헤란=AP/뉴시스]이란의 온건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선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메흐르통신 등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투표 당일인 5일 그가 이란 테헤란 인근의 한 투표소에 투표를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2024.07.06.
개표 결과 페제시키안 후보는 전날 치른 결선투표에서 1638만4403표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인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1353만8179표를 얻어 280만 표가 넘게 뒤처졌다.
이로써 이란은 2021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개혁파가 정권을 잡게 됐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심장전문의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나섰던 대통령 후보 중 유일한 개혁파로 평가된다.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 서방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앞서 이란은 헬기 사고로 재임 중이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지난달 28일 대선을 치렀다. 당시 선거에서 페제시키안 후보는 42.5%를 득표, 예상 밖의 1위를 차지하며 2위인 강경파 잘릴리 후보(38.6%) 득표와 결선을 치르게 됐다.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이유로는 경제난과 히잡 단속 등 엄격한 내부 규율에 지친 민심이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보수·비개혁 후보가 많아 표심이 분산돼서 나온 결과라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1954년 9월29일 이란 서아제르바이잔 마하바드에서 태어났다. 이란계 아제르바이잔인 아버지와 이란계 쿠르드족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나 출생 측면에서는 비주류로 분류된다. 이에 소수민족 지지를 얻었다고 평가된다.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 시절인 2001~2005년 보건의료장관을 역임했다. 역시 개혁파였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 및 그 각료였던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이 이번 대선 기간 그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수민족 외에도 여성·청년층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1차 투표 때까지만 해도 당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평가됐으며, 개혁 표심을 행사할 투표율이 관건으로 꼽혔다.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번 결선투표 투표율은 5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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