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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김건희 문자에 "그걸 왜 한동훈에 물어보나"

등록 2024.07.12 23:08:16수정 2024.07.12 23: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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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람들 보기에 말도 안 되는 일"

"대통령실 전당대회 개입으로 느낄 것"

"한동훈, 이준석 대표 선출 과정과 비슷"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차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4.03.1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차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4.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두고 "(김 여사의 사과 여부는) 대통령하고 상의해서 자기네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걸 왜 한 전 위원장에게 물어보나"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재홍의 한판승부' 라디오에 출연해 "정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솔직히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왜 하필이면 당 대표 경선에 그걸 갖다가 까느냐"라며 "나쁘게 생각하면 어떤 형태로든지 한 전 위원장을 대표로 만들면 안 되겠다는 것이 대통령실 입장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제발 당 대표 선거에 관심을 끄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며 "자기가 뽑고 싶은 사람을 대표 만든다고 해서 좋을 것 하나도 없다. 지난번에 김기현 대표를 억지로 만들어 놓은 결과가 뭔가"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이 이번 전당대회에 개입했다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는 "일반 국민은 김 여사가 문자를 공개함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대통령실이 또 개입하는 것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며 "그게 앞으로 국정운영 하는 데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전당대회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두고는 "지난번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짚었다.

그는 "당시에 이준석이라는 소위 자연인이 경험이 없고 당 세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일반 국민이 '당이 변화하려면 어떤 인물이 필요하겠느냐' 해서 이준석을 지지해 대표가 된 거다. 그래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 국민 느낌에 당이 앞으로 존속하려면 최소한 대표는 이런 사람이 돼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 한 후보가 이번 대표 경선에서 제일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결과도 그렇게 나타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향후 당정 관계를 두고는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된다고 당이 분열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국민의힘 생리상 불가능하다"며 "대통령실도 지금같이 고집불통으로 가면 안 되고 협조해서 변화하는 게 윤 대통령한테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채상병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끌면 끌수록 대통령에게 불리하다. 의심을 빨리 해소해 줘야 한다"며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서 국민이 폭발하면 그것도 감당할 수 없다. 문제를 하나씩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상황을 놓고 "당 대표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나와서 논쟁하는 걸 보면 당을 어떻게 끌고 가서 국민의 믿음을 다시 획득할 수 있느냐 문제가 아니라, 서로 이전투구하느라고 인신공격만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당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을 상대로 선거하라고 그러는데, 계속해서 (민주당을 향해) 운동권이다, 이조심판이다 이런식으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나"라며 "국민이 오히려 관심이 없다. 지금도 밖에서 보기에 당 대표로 출마한 사람들이 과연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갈 확고한 계획이 있느냐에 대해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총선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집권여당이 집권 도중에 한 선거 중에서 제일 많이 패한 선거"라며 "대통령실이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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